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4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10년간 이어진 시리아 내전의 책임자인 알아사드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총 28년간 재임하게 된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함무다 사바그 시리아 의회 의장은 알아사드 대통령이 전날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득표율 95.1%로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경쟁 후보로 나온 압달라 살룸 압달라 전 국무장관과 야권 지도자 마흐무드 마레이는 각각 1.5%, 3.3%의 표를 얻었다. 유권자 1800만 명 가운데 78.66%(1420만 명)가 투표에 참여했다.

이로써 알아사드 대통령은 임기를 7년 연장해 2028년까지 시리아를 통치하게 됐다. 그는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이 사망한 2000년 대통령이 됐다. 1970년 쿠데타로 집권한 하페즈 전 대통령의 임기까지 합하면 알아사드 부자는 아홉 차례 치러진 대선에서 모두 승리해 58년간 시리아를 통치하게 됐다.

대선 결과는 예견된 일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야권 후보 두 명은 ‘어용 야권’ 후보로 불렸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지난 3일 대선 후보가 추려진 이후 선거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반정부군이 장악한 북부 지역 주민과 600만 명이 넘는 난민은 투표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