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 투하·침 뱉기에 부모 모욕…몰상식한 NBA 팬들 '출입금지'
미국프로농구(NBA) 경기장에서 선수에게 팝콘을 던지거나 침을 뱉고, 선수의 가족에 모욕적인 발언을 한 몰상식한 팬 5명에게 홈경기 영구 출입금지 징계가 내려졌다.

27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20-2021 NBA 플레이오프(PO) 1라운드 2차전 3경기에서는 선수와 선수 가족을 향한 팬들의 도를 넘은 공격이 발생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워싱턴 위저즈의 경기에서는 한 필라델피아 팬이 러셀 웨스트브룩(워싱턴)에게 팝콘을 쏟아부었다.

웨스트브룩은 이날 4쿼터 초반 오른 발목을 다쳐 라커룸으로 들어갔는데, 이 과정에서 팬이 뿌린 팝콘을 맞고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뒤이어 열린 애틀랜타 호크스-뉴욕 닉스 전에서는 홈구장을 찾은 한 뉴욕 팬이 애틀랜타의 트레이 영에게 침을 뱉는 일도 벌어졌다.

또 유타 재즈와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2차전에서는 유타 팬 3명이 상대 팀 가드인 자 모란트의 부모에게 저속하고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모란트의 부친인 티 모란트는 이 중 한 팬이 자신의 아내를 향해 성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팝콘 투하·침 뱉기에 부모 모욕…몰상식한 NBA 팬들 '출입금지'
팬들의 '말썽'에 홈 경기를 연 필라델피아와 뉴욕, 유타 구단은 즉각 칼을 뽑아 들었다.

28일 필라델피아 구단은 성명을 내고 "지난 밤 경기에서 일어난 사건과 관련된 인물의 시즌권을 즉각 취소했다.

더불어 그의 홈구장 출입도 무기한 금지된다"고 발표했다.

뉴욕 구단도 "조사 결과 시즌권 소유자가 아닌 한 관중이 영에게 침을 뱉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팬의 홈구장 출입을 무기한 금지한다"며 "관련 당국에도 정보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모란트의 부모를 모욕한 세 명의 유타 팬 역시 홈경기를 볼 수 없게 됐다.

유타 구단주인 라이언 스미스는 트위터를 통해 사과하며 "불쾌한 행동에 대한 관용은 없다"고 못 박았다.

NBA 사무국은 "더 많은 팬의 복귀가 플레이오프에 에너지를 불어 넣고 있지만, 선수와 심판, 다른 팬들을 향한 존중이 필요하다"며 강화된 '팬 행동 강령'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행동 강령에 따르면 관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안전 프로토콜을 준수해야 하며 싸움을 일으키거나 물건을 던지고, 코트에 출입을 시도할 경우 즉시 경기장 밖으로 쫓겨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