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어린이대공원은 최근 코로나19 방역 관리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매표소 대기줄에 네모칸을 설치했다. 서울시설공단 제공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최근 코로나19 방역 관리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매표소 대기줄에 네모칸을 설치했다. 서울시설공단 제공
서울어린이대공원이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춰 주요 시설을 개편하고 나섰다. 최근 어린이대공원의 코로나19 방역 관리 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잇따른 데 따른 조치다.

서울시설공단은 코로나19 시대에 대비해 서울 능동에 있는 어린이대공원의 주요 시설을 개편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대형 파고라 3개소와 평상 2개소를 4인 기준 소형 파라고와 피크닉테이블로 교체한 게 대표적이다. 휴게시설 밀집도를 줄이면서 거리두기가 가능하도록 '4인 이용' 위주로 시설을 정비한 것이다. 벤치도 6m 이상 간격을 두는 식으로 바꿨다. 피크닉 이용이 많은 잔디밭은 3m 간격을 두고 동그라미 표시를 해 일행끼리 안전하게 휴식을 즐기도록 했다.

관람객이 집중되는 시설에 대해선 대기줄 운영 방침을 조정했다. 4인 이내 일행을 기준으로 간격을 두고 대기하도록 '네모칸' 대기줄을 설치했다. 종전처럼 불특정 다수의 관람객이 다닥다닥 줄지어 서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이 6m 이상 간격을 두고 벤치를 새로 설치했다. 서울시설공단 제공
서울어린이대공원이 6m 이상 간격을 두고 벤치를 새로 설치했다. 서울시설공단 제공
방문객을 상대로 방역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출입구를 일원화해 방문객 체온 측정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게 한다는 방침이다. 야외 출입구 4개소(정문·능동문·후문·구의문)에 배치된 경비 직원들이 마스크 미착용자를 단속하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최근 서울시의회 회의 등에선 어린이대공원의 방역관리 부실 문제 등이 제기됐다. 마스크를 안 쓴 방문객이 입장해도 별다른 조치가 없고, 체온 측정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었다.

공단 측은 "포스트 코로나까지 대비해 비대면 프로그램을 대폭 늘렸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꼭 방문하지 않고도 어린이대공원을 즐길 수 있도록 비대면 체험 및 교육 콘텐츠,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기로 했다. 공원의 '어린이 텃밭'과 '동물원' 등을 주제로 다양한 동영상을 제작해 공단 유튜브에 매달 게시하는 식이다. 화상 프로그램을 활용해 생태교식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조성일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안전한 방역망 속에서 공원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지속 개선하겠다"고 했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은 53만여㎡ 부지에 동물원, 식물원, 놀이동산 등이 있는 어린이 가족 테마공원이다. 지난 1~5월 누적 이용객은 250만 명에 달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