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장성우 굿바이 안타로 SSG에 연장 10회말 끝내기 승리
추신수의 주루사, 홍현빈의 번트 안타…흐름이 뒤집혔다
2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t wiz의 경기는 전날과 여러모로 흡사했다.

선발 싸움에선 고영표, 배제성을 내세운 kt가 이틀 연속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불펜 싸움에선 SSG가 한 수 위였다.

SSG는 경기 막판 타선의 집중력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경기를 이틀 연속 연장 승부로 이어갔다.

전날 SSG와 연장 12회 혈투 끝에 5-9로 무릎 꿇었던 kt로서는 그때의 아픔이 새록새록 살아났다.

하지만 SSG 쪽으로 넘어간 듯 보였던 흐름은 9회초 끊겼다.

SSG는 5-5로 맞선 9회초 선두타자 추신수가 kt 김재윤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나갔다.

최정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한유섬 타석에서 추신수는 김재윤의 견제가 소홀한 틈을 타 2루를 향해 달렸다.

하지만 의욕이 앞섰다.

추신수의 움직임이 포수 장성우의 레이더에 걸렸다.

장성우가 외치는 소리에 뒤돌아선 김재윤은 추신수를 런다운으로 몰아넣었다.

결국 추신수는 주루사했다.

SSG의 흐름이 끊긴 반면 kt는 연장 10회말 1사에서 권동진의 볼넷에 이어 홍현빈이 기막힌 번트 안타로 1, 2루 찬스를 엮어냈다.

이날 1군에 콜업되자마자 승부처에서 마운드에 오른 SSG 김상수는 kt 쪽으로 방향을 튼 흐름을 막아내지 못했다.

장성우는 김상수의 2구째 커브를 잡아당겨 타구를 좌익수 왼쪽에 떨어트리고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장성우는 "어제도 연장 12회까지 갔는데 팬 여러분께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해드려 죄송했다.

오늘도 연장에 갔지만 좋은 소식을 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끝내기 상황에 대해서는 "딱히 부담은 되지 않았다.

막내들인 현빈이와 동진이가 좋은 결과를 내줬기에 내가 찬스를 이어가려 했다"며 "이동일이라 끝내자고 자신 있게 들어간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했다.

kt는 28일부터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장성우는 "주말 시리즈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추신수의 주루사, 홍현빈의 번트 안타…흐름이 뒤집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