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구설' 남양유업,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팔린다
국내 2위 우유업체 남양유업이 국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에 팔린다.

한앤컴퍼니와 남양유업은 27일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51.68%) 등 오너 일가 지분 전체(53.08%)를 3107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대표 유산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가 불매운동 등 대대적인 역풍을 맞았다.

이어 표절 시비와 오너 일가 비리 의혹까지 회사를 둘러싼 논란이 터져 나왔다. 2013년 대리점에 제품을 밀어내는 등 갑질을 해서 뭇매를 맞았던 때보다 매출과 브랜드 이미지에 더 큰 타격을 입었다. 홍 전 회장 등 오너 일가가 등기이사에서 물러났으나 부정적 여론은 잦아들지 않았다.
남양유업의 지난해 매출은 9489억원에 영업손실 771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도 부진한 상황에 '1964년 창사 후 최대 위기'를 맞자 경영권을 아예 넘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를 통해 (남양유업의) 기업가치를 제고할 것"이라며 "의사결정과 감독 기능을 하는 이사회와 업무 집행임원을 분리하는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평소 “식음료(F&B)기업은 웬만해서는 망하지 않는다”며 관련 분야에 대한 자신감을 비쳐왔다. 2013년 웅진그룹에서 웅진식품 지분 57.85%를 1150억원에 사들였다가 2018년 대만 퉁이그룹에 2600억원에 매각한 전력도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이 기사는 05월27일(17:1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