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남 공략 "제 아들도 얼마전 제대…급식 사진 보면 너무 마음 아파"
군부대 찾은 송영길…"한끼 2천930원? 국방부 뭐했나"(종합)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3일 최근 '부실 급식' 논란이 불거진 군 부대를 방문,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송 대표는 '집중 민심경청 주간' 3일차인 이날 경기 양주에 위치한 72사단 202여단 부대를 찾아 병사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에 거듭 사과했다.

일반 장병들의 1인당 한 끼 급식예산은 2천930원꼴로, 고등학생 한 끼 급식비(3천625원)의 8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의 이날 현장 행보는 4·7 재보선 참패로 이탈이 확인된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잡기 차원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송 대표는 "고등학생들보다 더 못한 급식비로, 한 끼에 2천930원이 급식 예산이라는 사실에 너무나 죄송하다"며 "국토방위의 신성한 의무를 수행하는 우리 아들들이 군에서 의·식조차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너무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하루에 만원도 안 된다.

그동안 국회와 국방부와 기재부가 무엇을 했는지, 이게 정말 있을 수 있는 일인가 하는 자괴감이 든다.

만시지탄이고,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는 "현장을 자세히 파악하고 향후 재정계획을 논의하는 당정 회의를 통해서 개선책을 강력히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목소리를 높여 "우리 아들들에게 밥이라도 제대로 먹여야지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라며 "제 아들도 얼마 전에 제대했는데 급식 사진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

자식을 돌보는 부모의 심정으로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군부대 찾은 송영길…"한끼 2천930원? 국방부 뭐했나"(종합)
이어 송 대표는 병사들의 생활 공간을 방문했다.

낙후한 여건을 점검하려는 취지였지만 송 대표는 안마의자, 도서 등이 구비된 휴게공간을 본 뒤 "너무 잘해놨다.

훌륭하다"며 "다른 부대가 배워야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휴가 복귀 후 격리 생활 중인 병사들에겐 "식사는 만족스럽나", "조리병들의 솜씨는 괜찮나"라고 물었고, 병사들은 "아주 만족하고 있다"며 "너무 잘 돼 있어서 문제없다"고 답했다.

이후 송 대표는 장병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

자율 배식 형태로 쌀밥, 된장국, 제육볶음, 동그랑땡 등이 나왔다.

이날 일정에는 당에서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 김영호 당 대표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고, 정부에선 박재민 국방부 차관이 자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