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탄소 배출시 2063∼2070년 3도 상승…1.5도 상승 때보다 극한현상 2배 발생
"2028∼2034년에 지구 기온 1.5도 상승 전망"…온난화 대책 시급
전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하는 시기는 2028∼2034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은 전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시기(1850∼1900년)보다 1.5도와 2.0도 오르는 경우를 예측한 '동아시아 지역 미래 극한기후 변화 분석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분석 결과를 보면 전 지구적으로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기온이 1.5도 높아지는 때는 2028∼2034년, 2.0도 상승하는 시기는 2041∼2053년으로 전망됐다.

이는 2018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서 발간한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에서 1.5도 상승이 이뤄지는 시기를 2030∼2052년으로 예상한 것보다 앞당겨진 분석이다.

현재와 비슷한 추세로 고탄소 배출을 계속할 경우에는 2063∼2070년 기온 상승 폭이 3도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전 지구적으로 기온이 1.5∼2.0도 오를 경우 동아시아 육지 지역에서 고온, 호우와 같은 극한현상은 55∼7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일(하루 최고기온이 기준기간의 상위 10%를 초과한 날의 연중 일수)은 14∼24일이 된다.

만약 기온이 3.0도 수준으로 오른다면 동아시아 지역의 극한 현상은 1.5도 기온 상승 때보다 2배가량 증가할 수 있다.

이 경우 온난일은 1.5도 또는 2.0도보다 2∼3배 많은 43일에 달한다.

한랭야(하루 최저기온이 기준기간의 하위 10% 미만인 날의 연중 일수)는 1.5도 온난화 시 현재 대비 2.4일, 2.0도 온난화에서는 3.9일, 3도 온난화의 경우 6.2일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극한 강수량(5일 최대 강수량)은 1.5도와 2.0도, 3.0도 온난화를 가정할 때 현재보다 각 5.3㎜, 9.1㎜, 15.8㎜ 늘어날 전망이다.

상위 5%의 극한 강수가 내리는 날은 시나리오별로 0.5일, 0.8일, 1.4일 증가했다.

기상청은 "극한현상으로 인한 재난재해를 예방하고 기후 위기를 극복하려면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과 1.5∼2.0도 온난화 제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상청은 추가 분석을 통해 오는 11월 '탄소 감축에 의한 동아시아 지역 미래 전망 변화 분석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이번 분석은 2050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기회이자 탄소중립 이해의 길잡이가 될 수 있는 과학 정보"라며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다양한 기후변화 정보를 개발하고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