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숲서 나무 타는 멸종위기 '담비' 첫 촬영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담비'가 광릉숲에서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27일 밝혔다.

광릉숲에도 담비가 서식해 2∼3마리가 무리 지어 다니는 모습이 가끔 목격됐으나 영상으로 촬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국립수목원은 설명했다.

영상에는 담비 1마리가 나무를 타고 빠르게 이동하는 장면이 담겼다.

산불감시 활동하던 직원이 지난 25일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했다.

족제비과 포유류인 담비는 잡식성으로 식물 열매와 꿀 뿐만 아니라 포유류, 설치류, 곤충류까지 사냥하는 최상위 포식자다.

울창한 산림에서 서식해 산림 생태계의 건강성을 판단하는 지표종이다.

그러나 산림 내 서식지 파괴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

더욱이 나무를 타고 이동하는 데다 경계심이 강한 습성 때문에 이동하는 장면이나 먹이 활동 등을 목격하기 쉽지 않다.

김재현 광릉숲 보전센터장은 "광릉숲은 담비를 비롯해 천연기념물 20여 종이 서식하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寶庫)"라며 "우수한 산림생태계를 잘 보존할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광릉숲은 경기 남양주, 포천, 의정부에 걸쳐 2천238㏊에 달하는 국내 최대 산림 보고다.

동·식물 6천251종이 서식하며 소리봉(해발 536.8m)을 중심으로 한 1천200㏊는 천연림이다.

조선 세조의 능림으로 정해진 뒤 560년가량 보호·관리되고 있으며 2010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광릉숲서 나무 타는 멸종위기 '담비' 첫 촬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