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국·외국인청 격리보호실서 라마단 참여 확진자 접촉
법무부 "1인 1실이 원칙이나 시설 미비로 여러명 이용"
부산구치소 확진자 검사 과정서 감염…법무부 관리 부실
최근 부산구치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외국인 수용자는 구치소 수용 전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부산출입국·외국인청 격리보호실에서 대기하다 기존 확진자와 접촉,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부산구치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신입 외국인 수용자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구치소에 수용되기 전 법무부 부산출입국·외국인청 내 격리보호실에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는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의 경우 신원확인을 거쳐 출입국·외국인청 내 격리보호실에 입실한 뒤 PCR 검사를 받도록 한다.

진단검사를 받을 차례가 될 때까지 격리보호실에서 일정 기간 대기하는 것이다.

이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여러 명이 있는 혼거실로 이동한다.

그런데 PCR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격리보호실에서 확진 여부도 나오지 않은 이들이 함께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구치소 외국인 확진자도 김해 라마단 행사에 참여한 기존 확진자와 이곳에서 만나 감염됐다.

당시 김해에서 검거된 기존 확진자는 외국인보호소 이송 전 진단검사 등 절차에 따라 부산출입국·외국인청에 대기하고 있었다.

법무부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검사를 하기 전 1인 1실을 사용하는 것이 맞으나 구조상 시설이 갖춰지지 않으면 2∼3명이 함께 이용한다"며 "기존 확진자와 함께 격리보호실을 이용한 외국인의 경우 계속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확진자와 함께 격리보호실을 이용한 외국인 중 추가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은 당초 경찰로부터 기존 확진자가 김해지역에서 열린 라마단 종교 행사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전달받았으나, 별도 격리보호실에 수용하지 않기도 했다.

지난 13일 경남 김해시 가야테마파크에서 열린 라마단 행사 여파로 현재 지역별 산발적 감염이 이어져 엄중한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

경찰로부터 신병인계 받을 시 기존 확진자는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현재 부산출입국·외국인청은 확진자 발생에 따라 격리보호실 종사자 28명 모두를 대상으로 PCR 검사를 실시,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고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법무부 관계자는 "부산출입국·외국인청 본관 건물 직원 90명에 대해서도 전수검사를 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