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헌이 돌아온다'…추락하는 롯데에 '희망'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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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지난 25일 외야수 장두성과 내야수 김주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며 민병헌이 돌아올 자리를 마련했다.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홈경기가 민병헌의 복귀전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잘 알려진 대로 민병헌은 지난 1월 22일 뇌동맥류 수술을 받았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지면서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을 말한다.
민병헌이 지난해 타율 0.233으로 급작스러운 부진을 겪은 데에는 뇌동맥류가 상당 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에 성공하더라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 복귀 시점을 점치긴 어려웠다.
롯데 구단도 이에 다각도로 검토한 끝에 오케이 사인을 냈다.
마침 홈경기고, 민병헌의 몸 상태가 일주일 6경기를 모두 뛰긴 어렵다고 하더라도 4∼5경기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민병헌은 뇌동맥류로 인해 지난해 부진에 빠지기 전까지 7년 연속 3할을 쳤던 교타자다.
올해 퓨처스(2군)리그에서도 10경기에서 타율 0.429에 3홈런, 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357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중견수 수비도 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주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까지 갖춘 선수다.
롯데는 래리 서튼 감독 체제로 전환한 이후 10경기에서 3승 7패에 그치고 있다.
순위는 최하위에 머문 채 1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가 8경기로 벌어졌다.
서튼 감독은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후 지시완, 나승엽, 김민수, 추재현, 김주현, 정우준, 송재영, 윤성빈 등 다양한 유망주들을 기용하고 있다.
세대교체를 위한 측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마운드의 붕괴, 주전들의 과부하 방지, 이대호의 부상 등에 대처하기 위해 활용 폭을 늘렸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유망주들에게 당장의 결과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그 정도 수준은 안 되기에 성적은 팬들의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그래서 민병헌의 복귀가 더욱 반갑다.
롯데는 팀 잔루가 리그 1위일 정도로 타선에서 해결사 부재가 두드러지고 있다.
경험 많은 민병헌이 해결사 역할을 해준다면 팀 전력에는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민병헌이 팀 분위기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에도 구단은 주목하고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민병헌이 건강하게 복귀한다는 전제에서다.
서튼 감독 역시 민병헌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 출전 일정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