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하퍼 뛰지 못하는 걸 알리고 싶지 않아…승리를 위한 전략"
하퍼, 손목 통증으로 부상자명단에…"하퍼 상태 감추고 싶었다"
미국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간판타자 브라이스 하퍼(29·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은 26일(한국시간) "하퍼가 계속해서 손목 통증을 호소했다.

23일까지 경기에 출전한 하퍼는 IL 등재일을 24일로 소급 적용해 6월 3일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다"고 전했다.

조 지라디 필라델피아 감독은 이틀 동안 하퍼의 부상을 취재진에게 숨겼다.

IL에 올리기 전까지는 하퍼에 관한 질문에 "건강하다"고만 답했다.

MLB닷컴은 "하퍼는 24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을 앞두고 지라디 감독을 찾아 손목 통증으로 뛰기 어렵다고 말했다.

25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도 하퍼는 뛸 수 없는 상태였다"며 "그러나 지라디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하퍼는 건강하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전했다.

지라디 감독은 하퍼를 IL에 올린 뒤에야, 하퍼의 상태를 취재진에게 알렸다.

지라디 감독은 "내가 '하퍼의 손목 상태가 좋지 않다'고 취재진에게 얘기하면, 상대 팀 감독이 알게 된다.

나는 '하퍼가 오늘 뛸 수 없다'는 걸 상대 팀에 알리고 싶지 않았다"며 "팀 승리를 위한 전략으로 생각하고,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하퍼는 올 시즌 타율 0.274, 7홈런, 13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최근 4경기에서 16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부진했고 결국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