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간호 공무원이 나눈 대화엔…"마음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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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록에 따르면 이씨는 22일 오전 8시 19분 동료 2명과 대화를 하면서 "이른 시간에 연락드려 죄송하다"며 "어제 오전에 A병원을 다녀와서 넘 마음에 부담이 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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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이날 오전 상사와 대화를 나누면서도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 간부는 "코호트 격리를 처음 맡았고, 원래 담당해야 하는 순서가 아니었는데 하다 보니 힘들고 그만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는 있다. 그러나 어쨌든 중간에 시작했는데 중간에 못하겠다고 하면 제 입장에서는 책임감이 없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면서 "평소 이씨가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하는 것을 알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진 않지만 잘 모르는 직원이라면 그렇게 생각했을 거다. 어쨌든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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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유족은 보건소 직원들이 차례로 순서를 정해 코호트 병원을 담당해 왔으나 이씨에게 업무를 떠맡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에 따르면 이씨는 과다한 업무로 피로가 누적되자 포털에 우울 관련 단어를 검색하고, 일을 그만두는 내용의 글을 수차례 찾아봤다. 불안장애, 공황장애, 두통, 치매 등 신체적 증상은 물론 정신과, 우울증 등 단어를 찾아보기도 했으며 공무원 면직, 질병 휴직 등을 문의하는 게시글을 여러 번 살펴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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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23일 오전 8시 12분께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사진=전국공무원노조 부산본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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