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희 장편 '인간의 법정'…출간 두 달 만에 드라마·뮤지컬化, 수출 계약까지
인간을 살해한 인공지능(AI) 로봇의 재판을 다룬 조광희 작가의 장편소설 《인간의 법정》이 드라마와 뮤지컬 등으로 제작된다. 솔출판사는 《인간의 법정》이 출간 두 달 만에 영상화·뮤지컬·번역출판권 수출 계약을 잇달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출판사 측은 최근 나우필름과 《인간의 법정》의 영상 판권 계약을, TMM과는 뮤지컬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나우필름은 영화사 레드피터와 함께 소설 내용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를 제작할 예정이다. TMM은 드라마 제작사 히든시퀀스와 공동으로 뮤지컬을 제작한다는 구상이다. 솔출판사는 베트남 출판사 ‘아이 러브 북스(I Love Books)’와 번역 수출 계약도 맺었다.

지난 4월 출간된 《인간의 법정》은 인간형 AI 로봇이 자신을 구매한 인간을 살해한 뒤 겪게 되는 재판 과정을 통해 인간성의 본질, 인간과 다른 종(생명)의 경계를 다뤘다. 현직 변호사가 쓴 작품인 만큼 치열한 법정 다툼을 실감 나게 재현한 것이 강점이다. 인간으로 취급되지 못하는 현실의 수많은 약자의 목소리가 작품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솔출판사는 “출간 직후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소설 작품의 영상화, 뮤지컬화 계약이 이뤄졌다”며 “일본, 중국 등 아시아 및 영미·유럽권 국가들과 이 작품의 번역 수출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