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고 생기발랄…우리당 트레이드마크였는데"
"무섭고, 부럽고, 걱정된다"…與, '이준석 돌풍'에 속내 복잡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돌풍에 연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이미지가 총선 이후 1년 만에 부정적으로 고꾸라진 상황에서 '30대 당대표 기수론'이 부상한 야당의 모습에 초긴장하는 표정이다.

전날 당내 공유된 집단심층면접(FGI) 보고서에 따르면 민주당은 '무능한 40~50대 남성'으로 인식됐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른바 '이준석 현상'에 대해 "무섭다.

무섭다.

만약 우리 당이었으면 어땠을까"라며 "국민의힘이 언제 저렇게 괄목상대해졌나.

정말 놀랍고 부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세균 전 총리는) 억울하겠지만 장유유서라는 단어를 두고 공방이 벌어진 것을 보고 뼈아프고 마음이 아팠다"며 "우리도 말로만 2030을 얘기하지 말고 2030의 눈높이와 처지에서 생각하고 그들의 입장을 대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재수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 "(이준석 현상을 보면) 역동적이고 톡톡 튀고 생기발랄해 보인다"며 "저게 얼마 전까지는 민주당의 트레이드 마크였는데 '언제 저기로 갔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현상을 굉장히 주목해야 한다.

결국은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국민들의 갈망이 표출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도권 중진 의원도 통화에서 "이준석 현상은 새로운 변수다.

우리도 2030대책이 더 필요하게 된 상황"이라며 "최근 청년 몫 최고위원이 된 이동학 최고위원이 그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30 초선인 전용기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준석 후보의 청년 돌풍에 많은 분이 걱정만 앞선 것 같다"며 "구태와 관습에 젖지 않은 젊은 정치를 응원한다"고 썼다.

'이준석 현상'은 여당 내 대권주자 간 세대교체론 공방으로도 이어질 조짐이다.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선거에서 이긴 야당은 오히려 세대교체론으로 들썩이고 혁신바람이 불고 있는데 민주당은 어느 유력자가 어느 대선주자를 미느냐를 놓고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당대표, 대선주자, 총리, 장관을 하면서 한국정치의 이 모양 이 꼴에 책임 있는 사람들은 집으로 가시라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라고 했다.

그는 1971년생으로 여당 대권주자 가운데 가장 젊다.

이낙연 전 대표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굉장히 지대한 관심을 두고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 현상을 정치권 전체가 직시하고 수용할 필요가 있다.

소통의 답답함에 대한 반사작용이라고 보고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총리도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젊은 후보가 제1야당인 그 보수 정당의 대표 선거에서 여론조사 1위에 오른 것은 큰 변화이고 그런 변화는 긍정적"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