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정원장이 26일 오전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박 원장은 뉴욕과 워싱턴DC를 차례대로 방문해 미국 측과 한미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2018년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과 북미 정상의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존중해 북한과의 대화를 이어가기로 합의한 만큼,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구체적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 원장의 구체적인 동선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우선 카운터파트인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비롯한 미 정보기관 관계자들과 만나 북한 동향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한 판단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 한미정상회담 때 깜짝 발표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원장이 뉴욕에서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와 접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한미 정보당국 간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앞서 박 원장은 지난 12일 일본에서 한미일 3국 정보기관장 회의를 했으며, 이 회의에 참석했던 미국의 정보수장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지난 12∼14일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서훈 국가안보실장 및 박 원장을 만나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