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실칼럼] 돈쭐 내는 착한 소비와 슈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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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팬데믹을 이기는 따뜻한 마음 파동들
얼마 전에 TV를 통해서 봤던 미담이 아직도 생생하다. 선행을 베푼 어려운 치킨집에 120마리를 한꺼번에 주문해서 아동복지시설에 전한 청년이 개그맨 유재석씨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사실 오늘 거기 '돈쭐' 내면 전재산의 절반을 쓰는 건데, 한번쯤은 인생 살면서 해보고 싶었어요. 사실 계란이나 양파 살때도 비싸서 참고 하는데, 어디서 이런 용기가 났는지는 모르겠어요."라고. 이처럼 자신도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지만, '착한 소비'를 응원하기 위해 선행을 했던 사례가 소개된 적이 있다.
돈쭐내다 VS 혼쭐나다
'돈쭐이 난다는 표현은 '혼쭐이 나다'라는 원래 의미와 달리 선행을 베풀어 좋은 평가를 받는 가게의 물건을 팔아주자는 역설적 표현으로 사용된다. 선행에 나선 업체의 제품을 구매해 '돈으로 혼내준다'는 의미로 쓰인다. 다시말해서 많이 팔아준다는 긍정적이면서도 익살스러운 표현이다. 서울 홍대의 '착한치킨' 집에서 시작된 '돈쭐(돈으로 혼쭐)' 행렬이 SNS와 유튜브 등을 타고 연쇄적으로 확산되었었다. 굶주린 어린 형제에게 따뜻한 친절과 함께 무료로 치킨을 건넨 홍대 치킨집에 감동을 받은 청년이 한 예능TV프로에 나와 소개하면서 이 미담이 전국으로 알려졌다. 그 청년의 선행이 소개되면서 그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1만명 가까운 숫자로 껑충 뛰었다고 한다. 가치소비에 열광하는 MZ세대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선행을 공유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
'착한 소비' 창구 온라인 플랫폼들
앞서 착한 치킨집의 미담이 알려지자 배달앱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돈만 내고 음식은 받지 않는 주문이 이어졌다. 주문이 폭주하면서 SNS에서는 '#사장님힘내세요'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주문한 음식이나 결제 영수증을 찍어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몰래 선행하는 것이 미덕이던 이전과 달리,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MZ세대가 SNS를 통해서 미담을 알리고 뿌듯함을 느끼는 '가치소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이퍼로컬이 뭐예요?
하이퍼로컬이라는 단어가 요즘 많이 회자되고 있다. ‘매우’란 뜻의 hyper(하이퍼)와 ‘지역’이란 의미의 local(로컬)이 합쳐진 단어다. 그러니까 ‘아주 좁은 지역의 특성에 맞춘’이라는 뜻의 용어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람들의 활동 영역이 좁아지면서 주변 정보를 활용한 지역 커뮤니티 중심의 하이퍼로컬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착한소비 VS 나쁜 소비자
앞서 소개한 ‘착한소비’와는 반대인 사례들도 있다. 얼마 전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매너 없는 거래 행위가 이뤄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플랫폼은 이용자가 현재 위치한 지역에서 반경 최대 6㎞ 안에 있는 사람들을 이어 거래를 할 수 있는 ‘하이퍼로컬(지역 중심)’ 서비스다.
무료 나눔 이야기
요식업을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음식을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되었다. 게시물에 따르면 음식 가게 주인은 음식이 너무 많이 남아서 무료로 나누겠다는 글을 올렸다. “채팅을 보낸 순서대로 선착순 공짜”라고 덧붙였다. 이후 많은 이용자들이 채팅을 보냈고 나눔은 종료됐다.
면박주는 듯한 무례한 말과 태도 싫어요
문제는 일부 이용자들이 좋은 의도로 음식을 나눈 사장에게 면박을 주는 듯한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는 점이다. 음식을 나눈 주인이 공개한 것으로 보이는 채팅 내용 캡처 사진들을 보면 따르면 이들은 사장에게 “(떡볶이) 얼마나 있어요. 우리는 아이가 많아서요. 아이가 넷이라 1인분은 적어요”, “내일 갈 테니 내일 챙겨주세요”, “왜 톡을 안보세요. 다음부턴 그러지 마세요” 등의 메시지를 남겼다.
매너 없는 거래는 NO!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장님이 좋은 일을 하려다 봉변을 당했다” “이런 매너 없는 거래를 하는 사람들을 한 번 만나면 거래를 안 하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 비판했다. 말은 사람의 인격을 담는 그릇이다. 말을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따라서 자신의 인격이 달라보인다. 그릇에 따라 물의 모양이 달라지듯이 자신의 말씨와 태도 즉, 매너점수는 어느정도인지 생각해보자.
얼굴도 행동도 예쁜 매너짱 어린이!
최근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나오는 우진이라는 어린이의 매너에 미소를 지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배우 윤상현씨와 삼 남매가 함께 첫 여행을 떠난다.아이들과 최고의 케미를 보여준 우진이라는 아이의 매너가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우진이는 아역 배우로, 스윗한 매너로 모두를 사로잡았다. 특히 초콜릿이 묻은 윤상현씨의 막내아들 희성이의 손과 입가를 닦아주는가 하면 길에서 같이 우산을 쓸 땐 딸 나온이 쪽으로 우산을 기울여 주는 등 일곱 살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달콤한 매너를 보여줬다.
내일은 밤하늘에 장관 슈퍼문 보는 날!
개기월식은 달이 지구 그림자에 의해 가려지는 현상이다. 보름달이 검은색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면 붉은색으로 변해 '블러드 문'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번 개기월식은 3년 전 개기월식처럼 특이한 형태가 된다. 특히 이번 보름달은 올해 가장 큰 '슈퍼문'이어서 밤하늘에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 1년 중 가장 큰 달인 슈퍼문 상태에서 개기월식이 일어나는 '슈퍼 블러드 문'이 되기 때문이다. 내일 달은 저녁 7시 36분에 떠 이미 달 일부가 가려진 부분월식 상태부터 볼 수 있다고 한다. 멋진 장관을 보면서 자신을 빛내주는 매너는 어떤지도 한번 돌아보면 어떨까 싶다. <한경닷컴 The Lifeist> 박영실박사 / 퍼스널이미지브랜딩LAB & PSPA 대표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얼마 전에 TV를 통해서 봤던 미담이 아직도 생생하다. 선행을 베푼 어려운 치킨집에 120마리를 한꺼번에 주문해서 아동복지시설에 전한 청년이 개그맨 유재석씨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사실 오늘 거기 '돈쭐' 내면 전재산의 절반을 쓰는 건데, 한번쯤은 인생 살면서 해보고 싶었어요. 사실 계란이나 양파 살때도 비싸서 참고 하는데, 어디서 이런 용기가 났는지는 모르겠어요."라고. 이처럼 자신도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지만, '착한 소비'를 응원하기 위해 선행을 했던 사례가 소개된 적이 있다.
돈쭐내다 VS 혼쭐나다
'돈쭐이 난다는 표현은 '혼쭐이 나다'라는 원래 의미와 달리 선행을 베풀어 좋은 평가를 받는 가게의 물건을 팔아주자는 역설적 표현으로 사용된다. 선행에 나선 업체의 제품을 구매해 '돈으로 혼내준다'는 의미로 쓰인다. 다시말해서 많이 팔아준다는 긍정적이면서도 익살스러운 표현이다. 서울 홍대의 '착한치킨' 집에서 시작된 '돈쭐(돈으로 혼쭐)' 행렬이 SNS와 유튜브 등을 타고 연쇄적으로 확산되었었다. 굶주린 어린 형제에게 따뜻한 친절과 함께 무료로 치킨을 건넨 홍대 치킨집에 감동을 받은 청년이 한 예능TV프로에 나와 소개하면서 이 미담이 전국으로 알려졌다. 그 청년의 선행이 소개되면서 그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1만명 가까운 숫자로 껑충 뛰었다고 한다. 가치소비에 열광하는 MZ세대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선행을 공유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
'착한 소비' 창구 온라인 플랫폼들
앞서 착한 치킨집의 미담이 알려지자 배달앱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돈만 내고 음식은 받지 않는 주문이 이어졌다. 주문이 폭주하면서 SNS에서는 '#사장님힘내세요'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주문한 음식이나 결제 영수증을 찍어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몰래 선행하는 것이 미덕이던 이전과 달리,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MZ세대가 SNS를 통해서 미담을 알리고 뿌듯함을 느끼는 '가치소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이퍼로컬이 뭐예요?
하이퍼로컬이라는 단어가 요즘 많이 회자되고 있다. ‘매우’란 뜻의 hyper(하이퍼)와 ‘지역’이란 의미의 local(로컬)이 합쳐진 단어다. 그러니까 ‘아주 좁은 지역의 특성에 맞춘’이라는 뜻의 용어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람들의 활동 영역이 좁아지면서 주변 정보를 활용한 지역 커뮤니티 중심의 하이퍼로컬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착한소비 VS 나쁜 소비자
앞서 소개한 ‘착한소비’와는 반대인 사례들도 있다. 얼마 전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매너 없는 거래 행위가 이뤄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플랫폼은 이용자가 현재 위치한 지역에서 반경 최대 6㎞ 안에 있는 사람들을 이어 거래를 할 수 있는 ‘하이퍼로컬(지역 중심)’ 서비스다.
무료 나눔 이야기
요식업을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음식을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되었다. 게시물에 따르면 음식 가게 주인은 음식이 너무 많이 남아서 무료로 나누겠다는 글을 올렸다. “채팅을 보낸 순서대로 선착순 공짜”라고 덧붙였다. 이후 많은 이용자들이 채팅을 보냈고 나눔은 종료됐다.
면박주는 듯한 무례한 말과 태도 싫어요
문제는 일부 이용자들이 좋은 의도로 음식을 나눈 사장에게 면박을 주는 듯한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는 점이다. 음식을 나눈 주인이 공개한 것으로 보이는 채팅 내용 캡처 사진들을 보면 따르면 이들은 사장에게 “(떡볶이) 얼마나 있어요. 우리는 아이가 많아서요. 아이가 넷이라 1인분은 적어요”, “내일 갈 테니 내일 챙겨주세요”, “왜 톡을 안보세요. 다음부턴 그러지 마세요” 등의 메시지를 남겼다.
매너 없는 거래는 NO!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장님이 좋은 일을 하려다 봉변을 당했다” “이런 매너 없는 거래를 하는 사람들을 한 번 만나면 거래를 안 하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 비판했다. 말은 사람의 인격을 담는 그릇이다. 말을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따라서 자신의 인격이 달라보인다. 그릇에 따라 물의 모양이 달라지듯이 자신의 말씨와 태도 즉, 매너점수는 어느정도인지 생각해보자.
얼굴도 행동도 예쁜 매너짱 어린이!
최근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나오는 우진이라는 어린이의 매너에 미소를 지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배우 윤상현씨와 삼 남매가 함께 첫 여행을 떠난다.아이들과 최고의 케미를 보여준 우진이라는 아이의 매너가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우진이는 아역 배우로, 스윗한 매너로 모두를 사로잡았다. 특히 초콜릿이 묻은 윤상현씨의 막내아들 희성이의 손과 입가를 닦아주는가 하면 길에서 같이 우산을 쓸 땐 딸 나온이 쪽으로 우산을 기울여 주는 등 일곱 살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달콤한 매너를 보여줬다.
내일은 밤하늘에 장관 슈퍼문 보는 날!
개기월식은 달이 지구 그림자에 의해 가려지는 현상이다. 보름달이 검은색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면 붉은색으로 변해 '블러드 문'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번 개기월식은 3년 전 개기월식처럼 특이한 형태가 된다. 특히 이번 보름달은 올해 가장 큰 '슈퍼문'이어서 밤하늘에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 1년 중 가장 큰 달인 슈퍼문 상태에서 개기월식이 일어나는 '슈퍼 블러드 문'이 되기 때문이다. 내일 달은 저녁 7시 36분에 떠 이미 달 일부가 가려진 부분월식 상태부터 볼 수 있다고 한다. 멋진 장관을 보면서 자신을 빛내주는 매너는 어떤지도 한번 돌아보면 어떨까 싶다. <한경닷컴 The Lifeist> 박영실박사 / 퍼스널이미지브랜딩LAB & PSP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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