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국민 이미지 FGI조사…20대, '강성 친문'보다 '태극기 세력'에 호감
재벌 호감도가 양대노총의 두배…586에 대한 호감도, 검찰보다도 밑돌아
"거짓말, 성추문, 독단, 내로남불, 무능한 40~50대 남성"
'재보궐 이후 정치지형 변화에 대한 결과 보고서'에 담긴 민주당의 대국민 이미지는 그야말로 비참했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이 25일 의원총회에 공개한 이 보고서는 유권자들의 급격한 이념 지형변화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 민주당 이미지 '내로남불' 2위…"독단적이고 무능한 중년남성"
민주당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만 19~54세 성인 남녀 8그룹을 상대로 집단심층면접(FGI)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들은 민주당 이미지로 당 색깔인 파랑(10.0%)에 이어 내로남불(8.5%)을 두번째로 꼽았다.

이어 무능하다, 거짓말, 성추행·성추문이 6~8위에 올랐다.

2030 세대의 인식도 같았다.

내로남불(6.4%)이 4위에 올랐고 무능하다, 성추행·성추문 등 부정적 이미지가 10위권에 들었다.

거짓말, 안 좋은 이미지, 부동산 정책 실패도 언급됐다.

2019년 8월 조사 때만 해도 2030 세대가 떠올린 부정적 이미지는 상단을 차지하지 못했다.

무능(7위), 비속어·욕(13위), 내로남불(14위) 등이 있긴 했으나 응답률은 각각 1% 안팎이었다.

청년들이 생각하는 당 이미지가 2년 만에 곤두박질친 것이다.

민주당 이미지를 의인화한 조사 결과는 더 처참했다.

응답자들은 민주당을 "독단적이며, 말만 잘하고 겉과 속이 다른, 성과 없는 무능한 40~50대 남성"으로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 국민의힘 이미지는 긍정적 변화…"엘리트주의 꼰대 남성"
반면 국민의힘의 이미지는 점차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최초 연상 이미지로는 보수(11.5%), 빨간색(9.3%) 등 중립적 이미지가 상위에 올랐고 부패·비리(3.0%), 친일파·토착왜구(2.4%), 박근혜(2.3%)가 뒤를 이었다.

국민의힘을 의인화한 이미지로 응답자들은 '돈과 권력을 중시하며 엘리트주의를 가지고 있는 50대 후반~70대 꼰대 남성'을 들었다.

보고서는 "2020년 총선 당시에는 비호감 정서가 강하게 표출됐으나 올해 재보선에서는 국민의힘에 '리빌딩(재건)', '불도저'(추진력)와 같은 이미지가 형성됐다"고 적었다.

◇ 20대 청년 '강성 친문'보다 '태극기 세력'에 호감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청년들은 강성 친문보다 이른바 '태극기 세력'에 오히려 더 높은 호감도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강성친문에게 호감을 느낀 20대 남성과 여성비율은 각각 6.6%, 9.5%로, 태극기세력에 대한 호감도 10.4%, 10.2%를 밑돌았다.

다만 두 집단에 대한 호감도 전체 평균은 강성 친문 11.9%, 태극기 세력 9.7%로 강성친문이 다소 높았다.

20대 남녀와 60대 남성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강성친문에 대한 호감도가 높게 나타난 결과다.

재벌에 대한 호감도는 30.7%로 한국노총·민주노총에 대한 호감도(15.5%)의 두 배에 달했다.

586세대(운동권)와 검찰에 대한 호감도는 각각 19.7%, 20.2%였다.

근소한 차이이긴 했지만 586세대에 대한 호감도가 민주당이 최우선 개혁대상으로 꼽고 있는 검찰에 대한 호감도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한편 4·7 재보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이슈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 및 대응'이라는 응답이 84.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부동산 정책'(84.5%), '여권 인사 부동산 논란'(80.8%) 순으로 부동산 이슈가 80%를 상회했다.

문재인 정부가 남은 임기 동안 집중해야 할 분야로는 코로나 방역 등 국민 안전(46.1%)이 가장 높았고, 부동산 시장 안정(34.9%), 경기회복 및 일자리 창출(28.2%), 코로나 백신 수급(27.9%) 등이 뒤를 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