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오픈AI' 능가하는 '超대규모 AI' 표방 뉴스 50년치 한국어 데이터 학습…번역·대화·요약 등 처리 가능
네이버가 한국어에 특화한 국내 최초의 초(超)대규모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를 25일 선보였다.
네이버 정석근 클로바 CIC 대표는 이날 '네이버 AI 나우' 콘퍼런스에서 "문서 요약·번역·대화뿐 아니라 상식 퀴즈에 제대로 답하거나 말 만해도 코드를 만들어주는 등 기존에 상상하지 못했던 일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며 "이전에 상상만 했던, 상상도 못 했던 일이 가능해지는 새 AI 시대가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최근 반년 동안 개발한 하이퍼클로바는 AI 모델의 크기를 나타내는 매개 변수(파라미터)가 2천40억 개로, 일론 머스크의 '오픈AI'가 만든 GPT-3의 1천750억 개를 능가한다.
정 대표는 "'빅 AI'에서 파라미터 개수는 반도체의 집적도와 같다"며 "파라미터 수가 증가함에 따라 AI가 풀 수 있는 새로운 문제의 해결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하이퍼클로바는 외산 AI 모델과 달리 한국어를 집중적으로 배운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에 한국어를 학습시키고자 이전 언어 모델보다 3천 배 많은 뉴스 50년 치, 블로그 9년 치에 달하는 데이터를 입력했다.
한국어 데이터 세트 용량은 1.96테라바이트(TB)로, GPT-3의 한국어 데이터보다 6천500배 많은 양이다.
데이터 처리를 위해 지난해 10월 국내 기업 최초로 도입한 700페타플롭 성능의 슈퍼컴퓨터를 활용했다.
이에 딱딱하고 기계적인 기존 AI와 달리 문장을 완벽하게 구성하지 않아도 맥락을 이해하고, 상대방의 만족감을 알아차리며 호응까지 하는 등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고 네이버 측은 전했다.
성낙호 책임리더는 "하이퍼클로바는 우리말을 가장 잘 이해하고 구사할 수 있는 최초의 초대형 한국어 AI"라고 소개했다.
하이퍼클로바를 활용한 AI 언어 처리 기술은 이미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다.
이달 6일 선보인 사용자가 검색어를 잘못 입력해도 올바른 단어로 전환해 검색해주거나 적절한 검색어를 추천해주는 기능이 바로 도입 사례다.
네이버는 앞으로 한국어 외 다른 언어를 지원하고 영상이나 이미지 등도 이해하는 '멀티모달 AI'로 하이퍼클로바를 계속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또 전문가가 아니어도 손쉽게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가령, 상품 판매에 도움이 되는 적절한 마케팅 문구를 AI가 자동으로 작성해주거나 공부해야 할 내용을 AI가 빠르게 요약하고 모르는 내용을 질문했을 때 자연스럽게 답변해주는 기능 등을 구상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글로벌 AI 학회에서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43개의 정규 논문을 발표했다.
정 대표는 "한국의 AI 기술이 글로벌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미 공개된 기술을 활용하고 따라잡는 수준에 그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새 AI 시대가 불러올 기술의 가능성을 믿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각)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브렌던 카 위원장과 면담을 가졌다.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3~6일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에 참석한 유 장관은 카 위원장을 만나 6세대(6G) 이동통신 및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한국과 미국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제 공동 연구와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도 제안했다.카 위원장은 5G 시대를 넘어 AI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미국의 저대역 및 C-밴드 대역에서 추가 주파수를 확보할 계획을 소개했다. 향후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했다.두 사람은 조만간 과학기술과 AI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앞서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도 지난 3일(현지 시각) 카 위원장을 만나 이용자 보호를 위한 법률 시스템 구축 필요성을 논의했다.카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손꼽힌다. 트럼프 정부의 새로운 통신 정책을 이끌고 있어 이번 MWC 2025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로 손꼽힌다. 전날 '혁신과 규제의 균형: 통신 정책에 대한 글로벌 관점'을 주제로 한 키노트 세션에 참여해 유럽연합(EU)의 디지털 서비스법이 미국 테크 기업을 과도하게 규제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바르셀로나=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공개 충돌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군사 지원 중단을 지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각에선 군사 지원 중단에 우크라이나의 '생명줄' 역할을 해온 스페이스X의 통신 위성 서비스 스타링크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나온다.트럼프,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전면 중단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 결정은 지난달 28일 양국 정상이 종전 협상과 관련해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정상회담이 조기 종료된 지 사흘 만에 내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우크라이나 측이 평화를 위한 진정성 있는 의지를 보여줄 때까지 군사 지원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구체적으로 평화를 위한 의지가 무엇인지 언급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와의 광물협정 체결을 통한 종전 협상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 밖에 있는 모든 미군 장비의 이전이 중단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항공기와 선박을 통해 운송 중인 무기와 폴란드 환승 구역에서 대기 중인 장비들이 포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게 이 조치를 즉각 시행하라고 지시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뉴욕타임스도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든 군사 지원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판단할 때까지 지원이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
바이오다인이 세계 자궁경부암 진단 시장에 출격할 준비를 마쳤다. 글로벌 제약사 로슈에서 요청하는 충분한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해당 키트는 올해 안에 로슈가 출시할 계획이다. 후속작인 자궁경부암 브러시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판매에 나선다.바이오다인은 자궁경부암 검사를 위해 환자가 세포를 자가 채취할 수 있는 '얼리팝 브러시'가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이어 지난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얼리팝 브러시는 기다란 브러시를 자궁경부에 삽입한 뒤 끝부분을 우산처럼 펼쳐 세포를 채취하는 원리다. 전문가가 하던 검체 채취를 환자가 직접 할 수 있다. 아프리카 등 의료 사각지대에서 활용이 용이한 제품이다.임상적으로도 증명이 끝났다. 바이오다인 관계자는 "의사가 기존 브러시로 채취할 샘플과 비교해 세포 진단,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진단, 성매개 감염검사(STD) 등 세 항목에서 모두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며 "올해 상반기 중 논문으로 세부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특허 작업도 상반기 중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다인은 4월경 유럽 인증(CE) 절차를 거쳐 글로벌 판매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바이오다인의 핵심 자산인 '블로잉 기술'을 장착한 로슈의 진단키트도 연내 출시가 예정돼 있다. 로슈는 지난해 하반기 해당 진단키트의 생산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다인은 진단키트 제조에 필요한 핵심 성분을 납품하기로 계약돼 있다. 바이오다인 관계자는 "로슈에서 요청하는 충분한 물량을 생산할 수준의 생산 시설을 이미 갖췄다"고 설명했다.바이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