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주인 등 6명 확진, "음료 마실 때만 마스크 벗어" 주장
당국, 방역수칙 위반 여부 조사…민간체육시설 특별점검도 진행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충북 영동의 스크린골프장은 소위 '3밀'(밀폐·밀접·밀집) 사업장이다.

'3밀 환경' 스크린골프장 감염 취약…충북 영동서 또 집단감염
마스크 착용이나 음식물 섭취 여부를 떠나 룸 형태의 밀폐공간이다 보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가 빠를 수밖에 없다.

25일 영동군에 따르면 이 지역의 골프동호회 회원 4명과 가족 1명, 스크린골프장 사장이 이날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스크린골프장 이용객과 확진자의 가족 등 69명에 대한 검체검사도 진행되는 중이다.

감염원이나 확산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확진된 동호회원들은 실내에서 음료수를 마실 때 마스크를 벗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에 따라 실내 체육시설에서는 무알코올 음료나 물을 제외하고는 음식물 섭취가 금지돼 있다.

이를 철저히 지켰고, 방역수칙을 어기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인 셈이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13.2∼16.5㎡(4∼5평)의 밀폐된 공간에서 밀접접촉이 이뤄지면서 바이러스가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접촉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1월 대구의 스크린골프장에서 첫 감염자나 나온 후 며칠 새 확진자가 20여명으로 늘어난 사례도 있다.

제주에서는 지난 2월 방역수칙을 위반한 스크린골프장 3곳이 적발됐는데, 일부 스크린골프장은 음식물 제공을 부인하다가 쓰레기봉투에 담긴 맥주캔과 소주병이 발견돼 덜미를 잡혔다.

영동군 역시 방역수칙 위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당 스크린골프장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확진자 카드 사용 내역도 살펴보는 중이다.

박세복 군수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다중이용시설 단속을 강화하면서 방역수칙 위반이 적발될 때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지역의 민간체육시설은 스크린골프장, 당구장, 태권도장 등 44곳이다.

영동군은 이들 시설의 발열 체크, 출입명부 작성,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중심으로 특별방역점검에 나섰다.

군은 위반 업체가 적발될 때는 과태료 부과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