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라이츠워치 "동성애 혐오 금메달 받을 만" 일본 집권 자민당이 성소수자의 권리 신장과 관련된 법안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인권단체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도쿄 하계올림픽 개막을 두 달도 채 남기지 않은 가운데 인권단체들은 자민당이 "동성애 혐오 금메달을 받을 만한다"면서 차별을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을 위반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자민당은 최근 야당이 성소수자 권리 신장을 위해 내놓은 법안을 논의하기 위해 비공개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일부 의원들이 성소수자의 권리 보장 내용이 지나치다는 반응을 나타내면서 법안 찬반 여부에 대한 결정이 연기됐다.
한 의원은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를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성소수자가 생물학적으로 발생한 종의 보전에 저항하고 있다"고 발언한 의원도 있었다.
여성 의원인 야마타니 에리코는 취재진에게 다른 나라에서 남자로 태어난 성전환자가 여성들과 겨루어 많은 메달을 따고 여자 화장실을 사용한다면서 "이런 부조리를 감안해 우리는 더 신중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자민당이 제멋대로 "추악한 수사"를 사용한다고 비판하면서 어떤 차별을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을 언급했다.
HRW는 "일본 관리들이 성소수자를 모욕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세계에서 일본 정부가 차지하는 위치, 일본 여론과 점점 더 멀어져간다"라면서 7월 23일 도쿄 올림픽 개막식 이전에 성소수자 권리 신장법을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프라이드하우스도쿄 등의 인권단체도 성명을 내고 도쿄가 유치한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정신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자민당 의원들의 발언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비난이 빗발치기도 했다.
이번 올림픽에는 생물학적 남성으로 태어나 30대에 여성으로 성전환한 뉴질랜드 역도선수 로렐 허버드(43)가 출전할 것이 유력시된다.
일본은 세계 주요 7개국(G7) 가운데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