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C 회장 "일본 중추 한국계 차지 매우 위험" 또 황당 주장
일본 지자체들, '혐한 조장' DHC와 협력 중단 움직임
요시다 요시아키(吉田嘉明·80) DHC 회장의 재일 한국·조선인 혐오 조장과 관련해 일본의 지방자치단체들이 DHC와의 협력 관계 중단 움직임을 보인다고 아사히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장품 업체인 DHC는 일본의 21개 기초자치단체와 재해 발생 때 영양제 등을 공급하는 포괄 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21개 지자체 가운데 3곳은 요시다 회장 명의로 DHC 홈페이지에 게재된 글이 '인종차별에 해당한다'는 등의 이유로 협정 해제 및 중단 의사를 나타냈다.

고치(高知)현 난코쿠(南國)시는 이미 협정 해제를 신청했고, 같은 현의 스쿠모(宿毛)시도 협정을 해제할 방침이다.

구마모토(熊本)현 고우지(合志)시는 DHC 측에 협정 중단 의사를 전달했다.

아사히신문이 나머지 18개 기초자치단체에 향후 대응 여부를 타진한 결과, "향후 검토한다" 혹은 "검토 중"이라고 답변한 지자체가 7곳, "재검토 예정 없다"가 9곳, "답변을 삼가겠다"가 1곳이었다.

요시다 회장은 작년 11월 DHC의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산토리의 광고에 기용된 탤런트는 어찌 된 일인지 거의 전원이 코리아(한국·조선) 계열 일본인이다.

그래서 인터넷에서는 '존토리'라고 야유당하는 것 같다"고 썼다.

존토리는 재일 한국·조선인 등을 멸시하는 표현인 '존'(チョン)에 산토리의 '토리'를 합성한 말로 추정된다.

그는 지난달에 올린 글에선 자신의 인종차별 문제를 취재한 NHK를 '일본의 적', '일본 조선화의 원흉'이라고 비난했고, 이달 들어 '일본의 중추를 한국계가 차지하고 있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황당한 주장이 담긴 글도 게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