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분리된' 재활용품만 취급…1년새 9곳으로 확대
민·관·기업 협업해 주민 주도 운영…4천여 가구 참여

경기도 성남의 신흥동성당 인근 컨테이너 가게에 재활용품을 가져다주면 무게를 달아 현금으로 돌려준다.

[톡톡 지방자치] '재활용품 현금 보상' 성남 자원순환가게
성남시가 지난해 1월 시유지인 공터 120㎡에 문을 연 자원순환가게 1호점 '신흥이re100'.
신흥이re100은 성남시와 성남환경운동연합, 재활용업체 등 민·관·기업이 협업해 주민 주도형으로 운영한다.

이 가게로 들어오는 쓰레기는 100% 재활용(recycling)한다는 의미에서 're100'으로 이름 붙였다.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오후 2∼5시 운영하고 '제대로 비우고, 헹구고, 분리한' 재활용 가능 쓰레기만 취급한다.

유가 변동에 따라 보상액을 조정하는데 1㎏당 알루미늄 캔이 560원, 플라스틱 105∼200원, 의류 80원, 서적 70원, 일반 종이 49원 등이다.

빈 병은 공병보증금과 같은 금액인 소주병 100원, 맥주병 130원, 투명페트병 10원을 준다.

종이팩을 가져오면 화장지로 교환해주고 폐건전지는 종량제봉투로 바꿔준다.

정산은 매월 1차례 하고 '에코투게더(eco2gather)' 앱을 설치하면 정산액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보상금은 신흥이re100이 모은 재활용품을 수거해 유통하는 재활용업체㈜동양환경에서 지불한다.

[톡톡 지방자치] '재활용품 현금 보상' 성남 자원순환가게
신흥이re100이 호응을 얻으며 성남동·금광2동·은행1동·상대원1동·신흥3동 행정복지센터, 성남동성당, 이마트분당점, 은행2동 시유지 등에도 차례로 re100 가게가 입점하며 지난달 말 9호점까지 열었다.

이들 re100 가게를 이용한 주민은 지난 2월 말 현재 모두 4천58가구에 달한다.

주민들이 가져온 알루미늄 캔, 플라스틱 등 일반 재활용품은 5만1천161㎏, 소주병·맥주병·투명페트병은 43만1천243개로 1천339만8천여원을 보상받았다.

성남시는 내년 말까지 판교역 지하광장 등 12곳에 re100 가게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성남시청 자원순환과 장미라 재활용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재활용품 단가하락, 중국의 재활용품 수입 규제 등으로 재활용품 처리가 어려워져 마을 내 쓰레기는 마을주민이 중심이 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로 re100 가게를 운영하는데 반응이 너무 좋을 뿐 아니라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도 되고 있다"고 말했다.

[톡톡 지방자치] '재활용품 현금 보상' 성남 자원순환가게
성남자원순환가게 re100은 지난해 12월 '재활용 가능 자원 분리배출 모범시설' 공모에서 환경부 장관상인 최우수상을 받았다.

또 경기도의 일자리정책마켓사업에 선정되며 도비 지원을 받게 돼 기간제근로자 8명을 re100 가게에 배치했다.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며 자원순환 교육장으로도 역할 하는데 서울시뿐 아니라 전남 해남군, 강원 속초시 등 re100 가게를 다녀간 지자체만 지금까지 30여곳에 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