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지는 5월부터 제철…매년 축제 열어 대중화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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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는 익히 알려진 대로 갯장어, 곰장어(먹장어), 붕장어, 뱀장어(민물장어) 등 종류가 다양하고 보양식으로 많은 사람이 즐겨 먹곤 한다.
곰장어나 붕장어, 뱀장어 등이 유명하지만 경북 포항에는 그에 못지않게 인기를 끄는 검은돌장어가 있다.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주로 잡히는데 붕장어의 한 종류라고 한다.
옆줄 구멍이 뚜렷하고 흰색인 붕장어 특징에다 지느러미 형태도 붕장어와 같다.
다만 다른 지역 장어가 갈색을 띠는 데 비해 포항 앞바다에서 잡히는 붕장어는 물살이 세고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바닷속 바위 사이에 서식해 검은색을 띤다.
포항에서는 영일만에서 잡을 수 있다고 해서 '영일만 검은돌장어'라고 부른다.
일반 장어보다는 길이가 짧고 굵은 것이 특징이다.
한동안 어획량 대부분을 부산으로 팔았지만 최근에는 동해면 흥환리나 도구리 일원 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아직 부산 붕장어나 곰장어만큼 널리 알려지지 않아 포항시와 관련 업계가 몇 년 전부터 대중화에 힘쓰며 해마다 관련 축제를 열고 있다.
요즘과 같이 날씨가 더워지는 5월부터 여름까지가 제철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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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가 대표적인 조리법이다.
숯불에 구운 뒤 양념에 찍어 먹는 돌장어는 쉽게 물리지 않아 기름기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이 먹을 수 있다.
노릇하게 구워 자른 장어 한 점을 양념에 찍어 깻잎에 싸서 먹으면 고소한 맛에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양념은 고추장을 기본으로 한 양념과 간장을 기본으로 한 양념이 있다.
애주가들은 술을 부르는 맛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운다.
장어탕도 빼놓을 수 없다.
비린내가 거의 나지 않지만 얼얼한 맛이 나는 제피와 마늘, 고추를 조금 넣어서 밥을 말아서 먹으면 든든함이 한나절 간다.
검은돌장어 강정이나 회도 인기를 끈다.
최근 입소문을 타고 부산, 울산, 대구, 서울 등 타지역에서도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다고 한 식당 업주는 전했다.
손님 이모(53)씨는 "큰 기대 없이 검은돌장어를 먹었는데 육질이 단단하고 담백해서 정말 맛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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