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북핵통' 성 김, '실용 접근' 바이든의 대북특별대표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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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6자회담수석대표 등 대북 핵심보직 역임…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실무 총괄
바이든 소개 직책명에 'DPRK'·북한에 일정한 존중 표시…한국정부에도 희소식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특별대표로 지명된 한국계 성 김(61)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은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북핵통'이다.
버락 오바마·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대북외교에 깊이 관여해온 김 대행이 실용적 대북 접근에 중점을 두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북한과의 장기 교착을 타개할 방안을 모색해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정부 입장에서도 희소식이다.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의 백악관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 기자회견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하다가 김 대행의 대북특별대표 낙점을 깜짝 발표했다.
그는 김 대행을 깊은 정책적 전문성을 지닌 외교관으로 소개하면서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도록 했다.
인도네시아 대사로 재직하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으로 일해온 김 대행은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누구보다 깊숙이 관여해온 인사다.
2008년 7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냈고 이어 2014년 10월까지 주한미국대사를 역임했다.
이어 2016년 11월까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맡다가 필리핀 대사로 옮겼다.
부시 전 행정부와 오바마 전 행정부를 거치며 미국의 대북정책을 실무차원에서 총괄해온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외교를 시도할 때도 때도 김 대행의 역할이 막중했다.
필리핀 대사로 재직하면서도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 전날까지 최선희 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과 합의문을 조율하는 등 북미대화의 진척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18년 10월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과 평양을 방문하는 등 후속 과정에도 관여했다.
사실상 미 행정부 대북정책의 역사 및 북한의 협상패턴을 꿰뚫고 있는 인사인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발탁을 발표하며 깊은 정책적 전문성을 배경으로 거론한 것도 이 때문이다.
문 대통령도 이날 공동회견에서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통한 외교를 하고, 이미 대화의 준비가 돼 있다는 강한 의지 표명이라고 본다"며 "한반도 문제에 전문성이 탁월한 분이 임명돼 기대가 크다"고 치켜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이 소개한 김 대행의 직책명은 대북특별대표(Special Envoy for the DPRK)다.
북한의 정식 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영문 약어인 'DPRK'가 포함된 점도 눈에 띈다.
통상 북한을 지칭하는 'North Korea' 대신 'DPRK'를 직책에 명기, 협상 상대로서의 북한에 대한 일정 정도의 존중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겸임한 대북특별대표는 직책명에 DPRK 대신 'North Korea'가 들어갔다.
김 대행의 대북특별대표 발탁은 한국 정부에도 희소식이다.
대북협상 과정에서 셀 수 없이 소통을 진행했던 인사인데다 한국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고 한국어에도 능한 인물이라 한미 간 대북정책 조율이 한층 원활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미국의 대북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꼭 한국 정부에 이점으로 작용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뚜렷한 이목구비로 '외교가의 조지 클루니'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필리핀 대사로 부임한 2016년 11월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존 케리가 "외교가의 조지 클루니라고 불리는 점을 감안하면 겸손함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김 대행은 서울 태생으로 1970년대 중반 부친을 따라 미국에 이민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을 졸업하고 로욜라 로스쿨과 런던 정경대(LSE)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받아 로스앤젤레스에서 검사로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88년 외교관으로 이직해 2002∼2006년 주한 미 대사관 정무참사관을, 2006∼2008년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냈다.
/연합뉴스
바이든 소개 직책명에 'DPRK'·북한에 일정한 존중 표시…한국정부에도 희소식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특별대표로 지명된 한국계 성 김(61)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은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북핵통'이다.
버락 오바마·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대북외교에 깊이 관여해온 김 대행이 실용적 대북 접근에 중점을 두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북한과의 장기 교착을 타개할 방안을 모색해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정부 입장에서도 희소식이다.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의 백악관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 기자회견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하다가 김 대행의 대북특별대표 낙점을 깜짝 발표했다.
그는 김 대행을 깊은 정책적 전문성을 지닌 외교관으로 소개하면서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도록 했다.
인도네시아 대사로 재직하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으로 일해온 김 대행은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누구보다 깊숙이 관여해온 인사다.
2008년 7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냈고 이어 2014년 10월까지 주한미국대사를 역임했다.
이어 2016년 11월까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맡다가 필리핀 대사로 옮겼다.
부시 전 행정부와 오바마 전 행정부를 거치며 미국의 대북정책을 실무차원에서 총괄해온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외교를 시도할 때도 때도 김 대행의 역할이 막중했다.
필리핀 대사로 재직하면서도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 전날까지 최선희 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과 합의문을 조율하는 등 북미대화의 진척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18년 10월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과 평양을 방문하는 등 후속 과정에도 관여했다.
사실상 미 행정부 대북정책의 역사 및 북한의 협상패턴을 꿰뚫고 있는 인사인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발탁을 발표하며 깊은 정책적 전문성을 배경으로 거론한 것도 이 때문이다.
문 대통령도 이날 공동회견에서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통한 외교를 하고, 이미 대화의 준비가 돼 있다는 강한 의지 표명이라고 본다"며 "한반도 문제에 전문성이 탁월한 분이 임명돼 기대가 크다"고 치켜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이 소개한 김 대행의 직책명은 대북특별대표(Special Envoy for the DPRK)다.
북한의 정식 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영문 약어인 'DPRK'가 포함된 점도 눈에 띈다.
통상 북한을 지칭하는 'North Korea' 대신 'DPRK'를 직책에 명기, 협상 상대로서의 북한에 대한 일정 정도의 존중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겸임한 대북특별대표는 직책명에 DPRK 대신 'North Korea'가 들어갔다.
김 대행의 대북특별대표 발탁은 한국 정부에도 희소식이다.
대북협상 과정에서 셀 수 없이 소통을 진행했던 인사인데다 한국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고 한국어에도 능한 인물이라 한미 간 대북정책 조율이 한층 원활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미국의 대북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꼭 한국 정부에 이점으로 작용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뚜렷한 이목구비로 '외교가의 조지 클루니'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필리핀 대사로 부임한 2016년 11월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존 케리가 "외교가의 조지 클루니라고 불리는 점을 감안하면 겸손함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김 대행은 서울 태생으로 1970년대 중반 부친을 따라 미국에 이민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을 졸업하고 로욜라 로스쿨과 런던 정경대(LSE)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받아 로스앤젤레스에서 검사로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88년 외교관으로 이직해 2002∼2006년 주한 미 대사관 정무참사관을, 2006∼2008년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