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인도태평양, 강압으로부터 자유로운 지역으로"
해리스 만난 문대통령 "책임동맹으로서 美여정 늘 함께할 것"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오전(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 "한국은 가치를 공유하는 책임동맹으로, 코로나 극복과 자유민주주의적 국제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미국의 여정에 늘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옆 아이젠하워 행정동의 행사실에서 가진 해리스 부통령 접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의 강력한 기후변화 대응을 지지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도 빈틈없이 공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변화에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면서 함께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바이든-해리스 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백신 접종과 경제 회복으로 더 나은 재건을 실현하면서 미국의 정신을 되살려 포용과 통합의 길을 걷고 있는 것에 축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정신은 지난 70년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피 흘리며 싸운 한미동맹의 역사에도 고스란히 배여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환대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부통령님은 그동안 민주주의와 여성, 유색인종, 저소득층 등 소수자 인권을 위해 헌신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부통령 취임 당시 SNS에서 많은 사람이 동참한 진주목걸이 캠페인을 인상 깊게 봤다"며 "보이지 않은 차별과 유리천장을 앞장서서 극복해온 부통령님에 대한 애정과 지지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이를 옆에서 듣던 해리스 부통령은 소리 내서 웃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세계가 지금 보건, 안보, 기후 등 점증하는 위협에 당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한국이 함께 긴밀히 공조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한미 양국이 민주·경제적 가치 등으로 연결돼 있다면서 "국제적으로는 우리 양국의 동맹이 동북아, 인도태평양, 전 세계의 평화·안보·번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우리가 함께 자유롭고 열린, 그리고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 지역을 강압으로부터 자유롭고 국제규범과 질서에 기반한 지역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아울러 "가장 많은 한국인 재외동포가 거주하는 곳이 바로 제 고향인 캘리포니아주"라며 "미국 전역에서 한국계 미국인들은 의학, 학계, 연예계, 경제, 정치 등 각계각층의 리더로 활약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접견 모두발언을 끝낸 뒤 행사실에 달린 발코니로 이동해 환담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