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韓 기업, 세계 백신 보급에 최적의 협력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한국기업들은) 코로나 백신 개발을 주도하는 미국 기업들과 함께 전 세계 백신 보급 속도를 높여갈 최적의 협력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 상무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한국 기업들은 세계 2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과 미국의 동맹이 경제와 산업 분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두 나라의 교역은 흔들리지 않았다"며 "올해는 10% 넘는 증가율을 보이며 코로나 위기로부터 가장 빠르게 벗어나고 있는 양국 경제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한국은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투자 파트너'라고 했다. 2020년 기준으로 한국 기업들은 해외 투자액 중 27%를 미국에 투자했고,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 투자 중 25%가 미국 기업의 투자했다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현대차가 74억달러(약 8조 3435억원)를 투자해 미국 내 전기차 생산기지 구축에 나섰다"며 "양국 간의 활발한 투자는 신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 위기 계기로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이 드러난 상황에서 상호보완적인 산업구조를 갖춘 양국 간 경제 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시너지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산업"이라며 "미국 기업들은 반도체 설계와 인공지능, 빅데이터, 미래차 등 최첨단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한국 기업들은 반도체 생산과 저탄소 경제의 핵심기술인 배터리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에 투자하는 동시에 미국의 듀폰이 한국에 첨단 반도체 소재 R&D(연구개발) 센터를 짓기로 하며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이렇게 힘을 모은다면 미국 기업들은 안정적인 부품 공급망을 확보하고, 한국 기업들은 더 넓은 시장을 개척하면서 함께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백신 분야 협력을 위한 정부 지원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정부도 기업들의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