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가 뭔지도 모른다"…50대 브로커 선처 호소
피소된 사건을 무마해주겠다며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의 관계사 전·현직 임원들로부터 수억원을 받아낸 브로커가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언론인 출신 브로커 손모(57)씨의 변호인은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수표 1억원을 받았다는 점 외에 나머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변호사법 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손씨는 옵티머스 관계사이자 해덕파워웨이의 자회사인 세보테크의 고모 전 부회장과 공모해 해덕파워웨이 전·현직 경영진들로부터 6억3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당시 해덕파워웨이 전·현직 경영진들은 회사 인수 과정에서 각종 사기 혐의로 피소됐고, 고씨는 이들에게 "손씨가 검찰 고위 간부들과 친한데, 사건을 무마하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속여 금품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구속기소됐던 손씨는 지난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 잠시 정지됐다.

이날도 손씨는 건강이 좋지 않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부탁했다.

손씨는 "고씨로 인해 주식으로 수십억원 손해를 봐 돈을 받으려 했던 것이고, 저는 옵티머스·해덕파이웨이가 뭐 하는 곳인지도 모른다"며 "돈 좀 받으려고 허풍 친 점을 용서해달라.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손씨가 쉽게 진정하지 못하자 변호인이 그를 말리기도 했고, 손씨는 결국 호흡곤란을 호소해 교도관의 부축을 받고 법정을 나섰다.

재판부는 오는 7월 23일 고씨를 증인으로 불러 심리를 이어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