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부차관보-대만 국무위원 화상 회의
미·대만 중국 보란 듯 또 고위급 공개 대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반발에도 대만과의 유대를 계속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대만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또 공개 대화를 했다.

21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2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스콧 버스비 미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부차관보가 탕펑(唐鳳·오드리 탕) 대만 정부 디지털 담당 정무위원(장관급 국무위원)과 정치 거버넌스와 반부패 등을 주제로 화상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버스비 부차관보와 탕 위원이 과학기술을 어떻게 활용해 자유롭고 개방된 사회를 만들 수 있는지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1979년 미중 수교 이래 미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력히 관철하려는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대만 당국자들과 비공식 접촉하는 관행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말기인 지난 1월 미국 국무부는 대만 관리들과의 접촉 금지 제한을 풀었고 최근 바이든 행정부 들어 국무부는 한발 더 나아가 대만 관리들과의 접촉을 아예 장려하는 새 지침을 내놓으면서 미국과 대만 관료들 간의 접촉은 점차 활발해지는 추세다.

중국은 미국의 이런 행동이 수교 때 합의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한다.

대만을 언젠가는 무력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드시 통일해야 할 '미수복 지역'으로 간주하는 중국은 세계 각국이 대만과 공식적인 관계를 맺는 것에 극렬히 반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