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 보고서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항구에서 안전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 모두에서 결함이 발견돼 5년째 '100% 결함률'을 기록했다.

20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선박을 관리·감시하는 기구인 아태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Tokyo MOU)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위원회 소속 항구에서 안전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 13척 모두에서 1개 이상의 결함이 나왔다.

위원회는 이 가운데 상태가 심한 2척에 대해서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선박 운항을 중단하도록 하는 '정선 조치'를 내렸다.

또 북한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향후 북한 선박들이 평균보다 더 높은 비율로 안전검사를 받도록 조처했다.

위원회 블랙리스트에 오른 국가는 북한과 토고, 시에라리온, 몽골, 자메이카, 팔라우, 키리바시 등 7개 나라다.

북한 선박들은 대부분 화재 안전과 구조 장비, 비상 시스템 미비 등을 이유로 안전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북한 선박의 결함률이 높은 이유는 경제난과 제재로 노후화된 선박을 폐기하거나 보강하지 못하고 계속 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제재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요인으로 선박 운항이 줄면서 검사를 받는 선박의 수도 매년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 선박의 안전검사는 2016년 275척, 2017년 185척, 2018년 79척, 2019년 51척 등으로 매년 줄었으며, 지난해에는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봉쇄로 13척까지 급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