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PA
사진=EPA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역대급 하락을 경험한 가운데 아직 이를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연이어 악재가 터지면서 상승 모멘텀을 마련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일 오후 6시 53분 비트코인(BTC)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전일 대비 0.23% 상승한 504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전일보다 0.63% 내린 3만 9991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은 30%에 가까운 낙폭을 보이며 3만 달러까지 후퇴한 뒤 반등했으나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제프리 할리 오안다증권 마켓애널리스트는 "안정기를 거친 뒤에야 바닥에서 매수세가 몰릴 것이며 이번 반등은 데드캣바운스(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다가 잠깐 반등하는 상황)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하락장에서 저점 매수를 노리고 대량의 비트코인을 사들인 대형투자자들도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일 가상자산 시장 급락 당시 52억 8000만 달러(약 6조원) 상당의 스테이블코인이 거래소로 유입됐으며 이후 불과 10분 만에 1만 9639개의 비트코인이 인출된 정황이 포착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다이아몬드와 손 모양의 이모티콘을 트위터에 올리며 시장 안정화를 위한 메시지를 던졌다. 다이아몬드와 손 모양의 이모티콘을 함께 사용하는 것은 가치 있는 물건을 계속해서 붙잡고 있겠다는 의미로 장기 투자를 암시할 때 사용된다.

이더리움(ETH)을 비롯한 알트코인은 비트코인보다 더딘 회복세를 보인다. 이더리움은 업비트 기준 전일 대비 0.15% 하락한 334만원, 바이낸스에서는 전일 대비 9.74% 내린 2671달러에 거래 중이다. 20%대까지 상승했던 김치 프리미엄은 절반 가까이 줄어 10%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리플(XRP), 도지코인(DOGE) 등 거래량 상위권을 형성한 다른 코인들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리플과 도지코인은 업비트에서 각각 1465원, 458원을 기록 중이다. 전일 2000원, 600원 수준에서 거래됐음을 고려하면 25% 정도 시세가 내려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