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레이스 앞두고 노선 차이 드러내는 與 '빅3'

더불어민주당 '빅3' 대권주자들이 서서히 자신만의 색채를 드러내고 있다.

각자 지지 기반을 염두에 둔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가 다가올수록 노선 차이가 보다 선명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용 이재명 vs 의리 이낙연 vs 강한 정세균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최근 '미스터 스마일'의 온화한 이미지를 내려놓고 검찰·언론개혁을 화두로 꺼내 초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일 "검찰은 우리 국민에게 힘이 되지 못하는 조직이 돼버렸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비운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 중요한 하나의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18일에는 "언론은 왜 무서울 게 없을까.

마땅히 제어할 장치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제시했다.

후발주자인 정 전 총리가 '마의 5%' 지지율을 넘어서기 위해 친문 열성 당원에 구애하는 선명성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20일 "개혁적 면모를 부각하고자 하는 차원"이라며 "전통적 지지층에서 반향이 크다"고 말했다.

실용 이재명 vs 의리 이낙연 vs 강한 정세균
이낙연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발전하는 이미지를 부각한다.

4·7 재보선 참패 직후 문 대통령과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주변 의견에 "문재인 정부에서 절반 이상 2인자(국무총리)를 했는데 다른 소리 하는 것은 사기다.

배신할 수 없다"며 "죽는 한이 있더라도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언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에서 야권의 유력 주자로 부상한 윤석열 전 총장을 강력 비난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 전 대표는 현 정부를 우회 비판한 윤 전 총장의 5·18 메시지와 관련, 노무현·조국 수사를 거론하며 "검찰이 거의 한 가정을 거의 소탕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초 사면론 발언으로 이탈한 강성 지지층 회복을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문 대통령 정책의 계승과 창조적 발전"을 언급, "잘못한 부분은 대안을 내놓더라도 방어할 수 있는 부분은 방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용 이재명 vs 의리 이낙연 vs 강한 정세균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지기반이 겹친다는 평가를 받는 윤 전 총장에 대해 중립적 평가를 견지한다.

그는 20일 현역 의원 지지모임인 '성장과 공정 포럼' 창립 행사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질문에 "포장지밖에 못 봐서 내용이 뭔지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전날에는 윤 전 총장의 5·18 메시지에 대해 "그분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 5·18에 대해서 나름 가진 것이 있을 테니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산업재편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되, 모두가 기회를 누리는 포용적 성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실용 노선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여권 수위주자로서 본선을 염두에 둔 중도 확장 포석으로 해석된다.

측근 인사는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며 "중도는 철저히 실용이다.

좌우 무관하게 효능감 있는 정책을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