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도 공개 지지선언…"이재명, 이탈 중도층 끌어올 것"
'친노·친문 원로' 이해찬·한명숙, 외교안보 비전 행사 참석
조직 다진 이재명, '기본' 이어 '성장'으로 중도 공략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당내 세력화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정책적으로 성장 키워드를 제시하며 대권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지사를 지지하는 현역 국회의원 모임인 '성장과 공정 포럼'(성공포럼)은 2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창립식을 하고 공식 발족했다.

포럼에는 의원 35명이 정식 가입했다.

민주당 의원(174명)의 20%가 정회원으로 참여한 것이다.

포럼 공동대표인 김병욱 의원은 인사말에서 "성장과 공정의 선순환을 위해선 유능한 정부가 필요하다"며 "이런 정부를 이끌어갈 리더십도 저희의 연구대상"이라고 말했다.

박원순계 핵심 인사로 꼽히던 3선 박홍근 의원도 이날 이 지사를 공개 지지 선언하고 포럼에도 이름을 올렸다.

박 의원은 '나는 왜 그와의 동행을 결심했는가'라는 페이스북 글에서 "(차기 대선은)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이탈한 중도층을 복원하는 것이 절대적 과제"라며 이 지사를 "민주당에서 이탈한 유권자를 제대로 견인해올 영역 확장자"라고 평가했다.

송영길 대표는 행사 축사에서 "문재인 정부 핵심 가치도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인데 이런 것을 계승하는 포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의원들은 "우리는 성공", "성장과 공정"을 외치며 기념사진 촬영을 했고, 휴식 시간에는 이 지사와 인사를 나누기 위해 주변에 모여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조직 다진 이재명, '기본' 이어 '성장'으로 중도 공략
이 지사 측은 여권 내 1위 독주가 이어지면서 원내외 인사의 합류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발기인 1만5천명이 참여한 전국 지지모임 '민주평화광장'이 지난 12일 발족한데 이어 10만여명이 참여하는 다른 국내외 지지모임 '공명포럼'도 다음 달 10일 정식 출범한다.

이 지사 측근 의원은 "이 지사가 국회의원 출신이 아니고 원내 세력이 적어서 대선 후보가 될 수 있겠느냐는 비판이 있었는데 원내 세력화가 가시적으로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기본소득·기본대출·기본주택 등 '기본시리즈'를 각인시켰던 이 지사는 또 다른 축으로 '성장' 키워드를 제시하며 중도층 공략에 나섰다.

이 지사는 창립식 축사에서 "공정성의 회복이 성장의 토대가 된다"며 "기술 혁명, 에너지 대전환, 산업 재편 등 전환의 시대에 위기를 기회로 바꾸되 모두가 성장의 기회를 누리는 포용적 성장, 더 나은 성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사는 오는 21∼2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1 DMZ 포럼'에서 직접 기조연설을 통해 대북·안보·외교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장을 맡은 이해찬 전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축사에 나서는 등 친노·친문 원로 인사들도 함께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