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에 이어 유럽 기업들도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 회복 전망을 바탕으로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들어 56개 유럽 기업이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프랑스 유통기업 카르푸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에 들어갔고 패션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와 화장품 업체 로레알, 석유 업체 에니 등도 자사주 매입계획을 내놓았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주주보상책으로 배당을 중시하던 유럽 기업들이 올해는 자사주 매입을 늘리고 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변화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지난해 많은 유럽 기업이 코로나19로 주주 배당을 하지 않고 현금을 쌓아두었다면서 올해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시에테제네랄은 내년에도 유럽 기업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1천500억유로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코로나19 이전 5년간 연평균 자사주 매입액보다 25% 증가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저널은 올해 유럽 증시의 상승률이 미국을 앞지를 것이며 유럽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유럽 증시의 상승세를 더욱 부채질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미국 기업들이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5천4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기준으로 적어도 22년 만의 최대 규모라고 집계한 바 있다.

유럽 기업들도 줄줄이 자사주 매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