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배기가스와 화력발전소 등에서 나오는 이산화질소가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 이산화질소와 파킨슨병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연구가 발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선주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2007년부터 약 8년간 서울에서 거주하는 40세 이상 성인 7만8000여 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그 결과 이산화질소 노출이 많은 상위 25%는 하위 25%보다 파킨슨병을 앓을 가능성이 41% 높았다. 연구팀은 이산화질소가 체내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독성작용을 일으켜 후각을 저하시킨다고 추정했다. 손상된 후각신경은 뇌 신경 단백질을 변질시켜 파킨슨병을 일으킨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