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0위' 한국, 행복지수는 OECD 37개국 중 3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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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발간 '나라경제 5월호'
행복지수 10점만점에 5.85점
미세먼지 농도·노인빈곤율 최악
연 1967시간 근로…멕시코 다음
행복지수 10점만점에 5.85점
미세먼지 농도·노인빈곤율 최악
연 1967시간 근로…멕시코 다음
한국의 국가 행복지수 순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최하위권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가 발간한 ‘나라경제 5월호’에 따르면 한국의 2018~2020년 평균 국가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5.85점을 기록했다. 전체 조사 대상 149개국 중 62위, OECD 37개국 중 35위에 해당한다.
KDI 경제정보센터는 “세계 10위 경제대국인 한국이 국민 삶의 만족도는 OECD 최하위권”이라고 분석했다. 국가 행복지수는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국가별 국내총생산(GDP)과 기대수명, 사회적 지지 등을 이용해 집계하는 지수다.
OECD 국가 중 국가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핀란드(7.84점)다. 덴마크(7.62점), 스위스(7.57점), 아이슬란드(7.55점) 등 유럽 국가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독일(7.16점), 영국(7.06점), 미국(6.95점) 등 주요국도 한국보다 행복지수가 높았고, 일본은 한국보다 근소하게 높은 5.94점을 기록했다. OECD 국가 중 한국보다 점수가 낮은 국가는 그리스(5.72점), 터키(4.95점)뿐이다.
생활환경, 노인 삶의 질 등을 비교할 때도 한국은 OECD 국가 중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2019년 한국 미세먼지 농도는 27.4㎍/㎥를 기록했다. OECD 평균치는 13.9㎍/㎥이다. 일본은 13.6㎍/㎥였고,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낮은 핀란드는 5.6㎍/㎥에 그쳤다.
고령화 속도와 노인빈곤율도 OECD 국가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2011~2020년 연평균 고령인구 증가율은 4.4%로 OECD 평균 2.6% 대비 1.8%포인트 높았다. 미국은 3.4%, 프랑스는 2.6%, 일본은 2.2%를 기록했다.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2018년 기준 43.4%로 OECD 평균(14.8%)의 세 배에 육박했다. 미국(23.1%), 일본(19.6%), 독일(10.2%)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KDI 경제정보센터는 “한국은 2018년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돌파, 2020년 명목 GDP 세계 10위 전망 등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삶의 질 향상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2019년 기준 한국의 연간 근로시간은 1967시간이다. OECD 회원국 중 멕시코(2137시간) 다음으로 가장 길었고 그리스(1949시간)와 비슷했다. OECD 평균은 1726시간이다. 한국 근로자들이 OECD 소속 국가 근로자보다 연간 평균 241시간을 더 일한 셈이다. 미국(1779시간)은 OECD 평균 연간 근로시간을 다소 웃돌았고 일본(1644시간), 영국(1538시간), 네덜란드(1434시간), 독일(1386시간) 등은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19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가 발간한 ‘나라경제 5월호’에 따르면 한국의 2018~2020년 평균 국가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5.85점을 기록했다. 전체 조사 대상 149개국 중 62위, OECD 37개국 중 35위에 해당한다.
KDI 경제정보센터는 “세계 10위 경제대국인 한국이 국민 삶의 만족도는 OECD 최하위권”이라고 분석했다. 국가 행복지수는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국가별 국내총생산(GDP)과 기대수명, 사회적 지지 등을 이용해 집계하는 지수다.
OECD 국가 중 국가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핀란드(7.84점)다. 덴마크(7.62점), 스위스(7.57점), 아이슬란드(7.55점) 등 유럽 국가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독일(7.16점), 영국(7.06점), 미국(6.95점) 등 주요국도 한국보다 행복지수가 높았고, 일본은 한국보다 근소하게 높은 5.94점을 기록했다. OECD 국가 중 한국보다 점수가 낮은 국가는 그리스(5.72점), 터키(4.95점)뿐이다.
생활환경, 노인 삶의 질 등을 비교할 때도 한국은 OECD 국가 중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2019년 한국 미세먼지 농도는 27.4㎍/㎥를 기록했다. OECD 평균치는 13.9㎍/㎥이다. 일본은 13.6㎍/㎥였고,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낮은 핀란드는 5.6㎍/㎥에 그쳤다.
고령화 속도와 노인빈곤율도 OECD 국가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2011~2020년 연평균 고령인구 증가율은 4.4%로 OECD 평균 2.6% 대비 1.8%포인트 높았다. 미국은 3.4%, 프랑스는 2.6%, 일본은 2.2%를 기록했다.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2018년 기준 43.4%로 OECD 평균(14.8%)의 세 배에 육박했다. 미국(23.1%), 일본(19.6%), 독일(10.2%)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KDI 경제정보센터는 “한국은 2018년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돌파, 2020년 명목 GDP 세계 10위 전망 등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삶의 질 향상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2019년 기준 한국의 연간 근로시간은 1967시간이다. OECD 회원국 중 멕시코(2137시간) 다음으로 가장 길었고 그리스(1949시간)와 비슷했다. OECD 평균은 1726시간이다. 한국 근로자들이 OECD 소속 국가 근로자보다 연간 평균 241시간을 더 일한 셈이다. 미국(1779시간)은 OECD 평균 연간 근로시간을 다소 웃돌았고 일본(1644시간), 영국(1538시간), 네덜란드(1434시간), 독일(1386시간) 등은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