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소방호스로 소방차와 600m 떨어진 곳에서도 화재 진압
소방청은 충남소방본부에서 개발한 특수소방호스배낭을 600m까지 연결해 화재를 진압하는 전술실험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충남소방본부는 앞서 지난 4월 새로 개발한 특수소방호스를 200m까지 연결하는 실험에 성공했는데 이번에는 이를 3배로 늘려 600m까지 연장했다.

지난 11일 예산군에서 진행한 산불화재 진압 실험에서는 화재진압대원 6명이 100m 길이 호스가 든 특수배낭을 메고 총 600m를 연결해, 목표지점에서 10m 이상의 유효방수거리로 중단 없이 방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12일에는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한 주택밀집지역인 천안시 동남구 청수동에서 2개 조가 동시에 소방호스 200m를 연결해 화재를 진압하는 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 유효 방수거리가 15m에 달할 정도의 압력으로 중단없이 화재진압이 가능했다.

새 장비는 기존 40㎜ 소방호스 대신 25㎜ 경량호스를 사용해 무게를 대폭 줄이고, 길이는 기존 15m에서 100m로 늘렸다.

이를 통해 화재 지점까지 호스를 연결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을 단축하고 소방대원들의 체력소모도 줄이도록 했다.

소방청과 충남소방본부는 이 장비를 사용하면 산지나 고지대 주택가 등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곳에서 발생한 화재를 더 효과적으로 진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조선호 충남소방본부장은 "총 세 차례 실험 결과 기존 소방전술의 한계를 극복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새 장비의 특허등록과 상용화를 추진해 하반기에는 실전에 배치하고 이를 이용한 소방전술도 다각적으로 개발해 국내외 학술대회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