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러 독일 총영사 밝혀…양국, '미 제재 불구 건설 강행' 입장

발트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건설 문제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독일이 가스관 지지 입장을 거듭 표명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부 도시 예카테린부르크 주재 독일 총영사 마티아스 크루제는 17일(현지시간) "현재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은 완공까지 80km 정도만이 남아있다"면서 "우리는 가스관이 완공될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독 연결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80km만 남아"
그는 "투자자 컨소시엄이 사업 실행 결정을 내리고 있으며, 모든 조율은 유럽 법률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독일은 당연히 이 사업을 지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16일 독일 정부는 미국의 제재와 관계없이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을 조속히 완공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현재 석탄과 원자력 에너지를 거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독일은 산업에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재생 에너지로 이행하기 위해 더 많은 가스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러시아는 자국 북부에서 발트해 해저를 거쳐 독일로 직접 연결되는 기존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의 수송 용량을 확장하기 위한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건설 사업을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다.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건설 공정은 막바지 단계까지 진행됐으나, 미국 측의 제재 경고로 2019년 12월 건설 공사를 하던 스위스 기업 '올시즈'(Allseas)가 공사를 포기하면서 1년 정도 중단됐다.

그러다 러시아가 자력으로 가스관을 완공하겠다고 나서면서 건설 작업이 재개됐다.

2020년 12월 러시아 가스관 부설선 포르투나가 독일 구간에서 작업을 재개했고, 지난 2월 초부턴 덴마크 구간에서 공사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턴 두 번째 러시아 부설선 아카데믹 체르스키도 공사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 주최측은 지난달 전체 2천460km의 가스관 건설이 95% 이상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 독일과 덴마크 구간 120km 정도만 남았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들은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이 개통되면 유럽의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더 높아져 러시아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 하루 전인 지난 1월 19일 가스관 공사를 진행하던 러시아 부설선 포르투나와 선사 KVT-RUS를 제재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가스관을 깔고 있는 선박들의 보험사와 자재 및 선박을 제공하는 기업들을 추가로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독 연결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80km만 남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