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권준학 행장이 신입사원에게 강조한 3가지
지난 14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서대문역 인근에 있는 농협중앙회 중앙본부 본관 2층 중회의실. 회의실 앞 무대에는 줌으로 연결된 얼굴들이 하나 둘 나타났다. 무대에 오른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은 "코로나19로 신입교육이 온라인으로 대체된 것에 대해 아쉽다"며 입을 열었다.

권 행장은 이날 상반기 신입사원(6급) 공채 입사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인재가 되자'는 주제의 온라인 특강을 했다. 권 행장은 20~30대 합격자들에게 직장과 인생 선배로서 몇가지 말씀을 드리겠다며 50분간 강의와 질의응답을 가졌다. 그는 이 특강에서 "디지털 금융시대, 신입행원 여러분은 디지털 역량을 키워 농협은행을 이끌 디지털 인재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채용 합격자는 일반직·IT직 340명. 농협은행은 지난 2월초 원서접수를 시작해 2개월여간 채용을 진행한 후 4월21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수시채용과 IT직 중심의 채용을 진행하는 가운데, 일반직을 대거 채용한 것은 이례적이다.
NH농협은행 권준학 행장이 신입사원에게 강조한 3가지

권 행장은 4차 산업혁명을 가져온 스마트폰 디지털 문명을 이야기 하면서 "기술도 중요하지만 사람 중심의 기술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진심(Heart-Touch)' '따스함(Warm-Touch)' '첨단(High Tech-Touch)'으로 무장할 것을 주문했다.

권 행장은 신입사원들에게 '농협의 가치' '디지털 인재' '목표 설정' 등 세가지를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농협 브랜드 전도사'가 될 것을 당부했다. 농협은행은 농업·농촌을 지원하는 공익적 사명을 가지고 있다는 정체성과 가치를 바로 알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다른 은행과 달리 농협은행의 수익은 농업과 농촌 지원 사업에 사용된다는 점을 생각하고 영업점 마케팅에 활용해 달라고 했다.

이어 그는 "금융업이 디지털화 되고 금융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지금 농협은행은 모든 조직, 시스템, 인력을 디지털화하고 있다"며 "참신한 아이디어를 적극 제안해 줄 것"을 당부했다.
NH농협은행 권준학 행장이 신입사원에게 강조한 3가지
농협은행은 지난 2018년 승진시험을 없앴다. 2019년부터는 입사연도, 급수에 상관없이 연공서열을 없애는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권 행장은 신입사원들에게 "첫 목표로 NH베스트 뱅커 5000등을 목표로 세울 것"을 당부했다. 그는 목표를 달성한 직원과는 직접 저녁식사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입사 1~2년때가 직장생활 가운데 가장 힘든 시기"라면서 "하지만, 소통·화합·경청·배려의 자세로 기본을 배우면 훌륭한 뱅커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행장은 마지막으로 "여러분 가운데 은행장이 꼭 나오길 바란다"며 말을 맺었다.

이번 농협은행에 합격한 신입사원 340명은 4월말부터 3주간 온라인 교육을 마친후 5월중순 전국 영업점에 배치될 예정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NH농협은행 권준학 행장이 신입사원에게 강조한 3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