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감염 안후이·랴오닝서 백신 접종 몰려
중국 상하이, '76세 이상' 고령자에도 코로나 백신 접종
중국 상하이시가 17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에 76세 이상 고령자까지 포함시켰다.

17일 환구망에 따르면 상하이시는 이날부터 76세 이상의 신체 건강하고 백신에 이상 반응이 없는 주민들이 거주 지역에서 예약한 뒤 지정 장소에서 접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시 관계자는 고령층, 특히 심혈관 질환이나 고혈압, 당뇨병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바이러스에 취약하고 감염 시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크다면서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상하이는 지난 3월말 18∼59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에 60∼75세도 추가했다.

이번에 76세 이상도 대상에 포함시켜 18세 이상의 건강한 사람은 누구나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상하이는 중국에서 가장 먼저 외국인 대상 백신 접종도 시작하는 등 백신 정책을 선도하고 있다.

고령층 백신 접종 조치도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에서는 최근 지역사회 감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안후이(安徽)와 랴오닝(遼寧)성에서 백신 접종 붐이 일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인터넷에서는 빗속에서 백신 접종 장소에 긴 줄이 늘어선 동영상이 화제가 됐다.

안후이성 허페이(合肥)의 한 주민은 "새벽 2시까지도 비옷을 입은 채 백신을 맞으려고 줄을 길게 섰다"고 말했다.

백신 전문가 타오리나는 안후이와 랴오닝의 최근 발병에 대해 "사람들이 최대한 빨리 백신을 접종하도록 경종을 울렸다"고 말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적이라 백신 접종 속도가 다른 나라보다 더디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중국 전문가들은 조속한 백신 접종을 촉구하고 있다.

중국의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23%에 불과하다고 지난주 말했다.

중 원사는 최근 카메라 앞에서 몸소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면서 접종을 독려했다.

그는 중국의 백신 접종률을 빨리 70∼80%까지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