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주자들 "게임의 법칙" 요구 봇물…뜸들이는 지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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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경선 룰' 조정 요구…이낙연·정세균도 "빨리 정리"
지도부 "블랙홀 될라"…대선기획단, 내달 이후 꾸려질듯 더불어민주당에서 대선 경선 일정과 룰을 둘러싼 논쟁이 본격 점화되고 있다.
경선 연기론이 수면 위로 떠오른데다 '게임의 룰'인 경선 규칙을 보완해달라는 요구도 공개적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지도부는 경선 논의에 돌입하는 순간 모든 이슈의 '블랙홀'이 돼버릴 수 있다는 우려에 최대한 공식 논의 일정을 늦추며 속도조절하려는 분위기다.
가장 먼저 대권 도전을 선언한 박용진 의원은 16일 기자회견에서 "하루빨리 경선 일정 연기 논란을 매듭짓고 대선기획단을 구성해달라"고 지도부에 촉구했다.
박 의원은 '국민여론조사 50%, 당원여론조사 50%'인 예비경선 룰에 대해서도 "국민여론조사의 경우 국민 전체의 여론이 반영되도록 정당 지지를 묻지 말고 선거인단으로 참여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예비경선 국민여론조사는 '민주당 지지 의사를 밝히거나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만을 대상으로 실시되는데, 지지 정당과 상관없이 폭넓은 국민의 참여를 보장하자는 것이다.
다만 이는 야당 지지층까지 아우르자는 것이어서 당내 논의 과정에서 역선택 논란이 불거질 소지가 있어 보인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나 정세균 전 총리도 지도부가 빨리 경선 일정을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경선 연기에 반대하는 이재명 경기지사 측도 "서둘러 정리해달라"(민형배 의원)며 지도부가 나서서 논란 확산을 차단해주길 바라는 분위기다.
당 핵심 관계자는 그러나 통화에서 "경선 일정 논의는 6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지금은 민생을 먼저 챙길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도 "최소한 이번 달에는 대선기획단 관련 논의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새 지도부가 출범한 지 2주밖에 되지 않았고 부동산 등 시급한 현안 해결이 급한 상황에서 주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경선 문제는 당내 논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최대한 시점을 늦추겠다는 포석이다.
이는 당 주도성을 강화하려는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당 관계자는 "새 지도부 출범 후 당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조금씩 득점 포인트를 따는 상황"이라며 "이 기조가 좀 더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게임의 법칙'에 대한 지도부 차원의 조속한 상황 정리를 요구하는 주자들의 목소리가 분출하는 상황에서 지도부가 마냥 이를 피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지도부 일각에서도 경선 일정을 신속히 정리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전날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진행된 비공개 지도부 워크숍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다고 한다.
한 최고위원은 "경선 일정을 연기하자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어떤 식으로든 빨리 결정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가 경선 논의를 늦추는 것을 두고 현행 일정·룰 유지에 무게를 싣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논의를 안 한다는 것은 원래의 일정대로 가겠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지도부 "블랙홀 될라"…대선기획단, 내달 이후 꾸려질듯 더불어민주당에서 대선 경선 일정과 룰을 둘러싼 논쟁이 본격 점화되고 있다.
경선 연기론이 수면 위로 떠오른데다 '게임의 룰'인 경선 규칙을 보완해달라는 요구도 공개적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지도부는 경선 논의에 돌입하는 순간 모든 이슈의 '블랙홀'이 돼버릴 수 있다는 우려에 최대한 공식 논의 일정을 늦추며 속도조절하려는 분위기다.
가장 먼저 대권 도전을 선언한 박용진 의원은 16일 기자회견에서 "하루빨리 경선 일정 연기 논란을 매듭짓고 대선기획단을 구성해달라"고 지도부에 촉구했다.
박 의원은 '국민여론조사 50%, 당원여론조사 50%'인 예비경선 룰에 대해서도 "국민여론조사의 경우 국민 전체의 여론이 반영되도록 정당 지지를 묻지 말고 선거인단으로 참여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예비경선 국민여론조사는 '민주당 지지 의사를 밝히거나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만을 대상으로 실시되는데, 지지 정당과 상관없이 폭넓은 국민의 참여를 보장하자는 것이다.
다만 이는 야당 지지층까지 아우르자는 것이어서 당내 논의 과정에서 역선택 논란이 불거질 소지가 있어 보인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나 정세균 전 총리도 지도부가 빨리 경선 일정을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경선 연기에 반대하는 이재명 경기지사 측도 "서둘러 정리해달라"(민형배 의원)며 지도부가 나서서 논란 확산을 차단해주길 바라는 분위기다.
당 핵심 관계자는 그러나 통화에서 "경선 일정 논의는 6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지금은 민생을 먼저 챙길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도 "최소한 이번 달에는 대선기획단 관련 논의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새 지도부가 출범한 지 2주밖에 되지 않았고 부동산 등 시급한 현안 해결이 급한 상황에서 주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경선 문제는 당내 논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최대한 시점을 늦추겠다는 포석이다.
이는 당 주도성을 강화하려는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당 관계자는 "새 지도부 출범 후 당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조금씩 득점 포인트를 따는 상황"이라며 "이 기조가 좀 더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게임의 법칙'에 대한 지도부 차원의 조속한 상황 정리를 요구하는 주자들의 목소리가 분출하는 상황에서 지도부가 마냥 이를 피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지도부 일각에서도 경선 일정을 신속히 정리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전날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진행된 비공개 지도부 워크숍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다고 한다.
한 최고위원은 "경선 일정을 연기하자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어떤 식으로든 빨리 결정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가 경선 논의를 늦추는 것을 두고 현행 일정·룰 유지에 무게를 싣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논의를 안 한다는 것은 원래의 일정대로 가겠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