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바다세상Ⅲ](15) 자산어보도 인정한 해장음식 '물메기탕'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추운 겨울 숙취 해소에 제격…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어획
배고픈 시절 어촌 마을 집집마다 빨랫줄에 내걸렸던 '추억의 맛' "해장에 물메기탕만 한 음식이 없습니다.
"
지난 14일 물메기탕을 가장 즐겨 먹는다는 전북 군산에서 물메기탕집을 운영하는 김준열씨는 물메기탕 예찬론을 펼쳤다.
울툭불툭 아귀보다 못생긴 겉모습과 달리 살이 야들야들한 물메기는 군산 토박이라면 누구나 술을 마신 다음 날 찾는 대표적인 '술꾼 음식'이다.
매운탕으로도 끓이고, 맑은탕으로도 끓이는 물메기탕은 주로 겨울철에 먹지만, 여름철에 먹어도 맛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특히 매운탕으로 끓여도 담백하면서도 맑은 맛이 올라와 속에 부담을 전혀 주지 않는다.
손암 정약전(1758~1816)의 '현산어보(자산어보)'에도 물메기를 탕으로 끓여 먹으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나왔을 정도로 해장음식으로 잘 알려졌다.
실제로 자산어보에는 물메기를 '미역어'라고 표기했는데 "원래대로 살이 아주 연하고 뼈도 연해서 술병을 잘 고친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무엇보다 시원한 무나 박을 넣어 끓이면 땀이 쭉 빠지는 게 개운하게 술독이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시원한 탕 못지않게 부드러운 생선살은 국물이 잘 배어들어 뜨거운 국물에 적셔 한입 몰아넣으면 국물인지 살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부드럽게 목을 타고 넘어간다.
김준열 대표는 "물메기에는 단백질과 각종 비타민, 유황,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감기 예방과 피부 미용에도 좋은 효능이 있다"면서 "우리 지역에서는 해장음식으로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물메기는 쏨뱅이목 꼼칫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다.
명칭은 지역마다 다르고 경상도 지역에서는 곰치, 물곰이라고도 불린다.
명칭과 달리 민물고기인 메기와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
과거에는 살이 흐물흐물하고 모양새가 너무 추해 어민들이 어획해도 바다에 버렸으나 30∼40년 전부터 탕으로 끓이면 맛이 담백하고 시원하다는 게 알려지면서 식당 메뉴로 자리 잡았다.
보통 9월부터 잡히기 시작해 다음 해 3월까지 본격적으로 어획되며, 10월부터 겨우내 가장 맛이 좋다.
물메기탕이 인기를 얻으면서 최근에는 겨울철 잡힌 물메기를 급랭해 보관해 뒀다가 여름철에도 전국 해안가 어디서나 물메기탕을 즐길 수 있다.
과거에는 저장 방식이 마땅치 않아 물메기를 해풍에 말려 '코다리' 형태로 먹었다.
그래서인지 힘든 시절 흔하게 잡히는 물메기를 건조해 먹던 추억의 맛을 찾아 식당을 찾는 손님도 많다.
물메기탕은 생선살이 생태와 아귀보다 부드러우며, 건메기탕의 경우는 동태와 아귀 살의 중간 정도 탄력도를 갖고 있다.
물메기가 본격적으로 식당 메뉴에 오르기 전인 70∼80년대에는 서해안 도서 지역에서는 겨울철 단백질 보충원으로 물메기를 먹었다고 한다.
집집마다 물메기를 손질해 빨랫줄에 매달아 건조해 탕으로 끓이거나 찜을 해먹기도 했다.
건물메기탕은 쿰쿰한 냄새 때문에 일반인들이 즐기지는 않지만, 섬사람들이나 뱃일을 했던 사람들은 옛 기억을 떠올리며 향수를 찾아 문턱을 넘는다.
군산에서는 무를 넣어서 끓이거나 간혹 박을 넣어 끓이는 집도 있다.
최근에는 인기 메뉴가 되면서 15㎏들이 한 상자에 평균 6∼7만 원에 거래돼 아귀보다 비싸게 팔린다.
/연합뉴스
배고픈 시절 어촌 마을 집집마다 빨랫줄에 내걸렸던 '추억의 맛' "해장에 물메기탕만 한 음식이 없습니다.
"
지난 14일 물메기탕을 가장 즐겨 먹는다는 전북 군산에서 물메기탕집을 운영하는 김준열씨는 물메기탕 예찬론을 펼쳤다.
울툭불툭 아귀보다 못생긴 겉모습과 달리 살이 야들야들한 물메기는 군산 토박이라면 누구나 술을 마신 다음 날 찾는 대표적인 '술꾼 음식'이다.
매운탕으로도 끓이고, 맑은탕으로도 끓이는 물메기탕은 주로 겨울철에 먹지만, 여름철에 먹어도 맛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특히 매운탕으로 끓여도 담백하면서도 맑은 맛이 올라와 속에 부담을 전혀 주지 않는다.
손암 정약전(1758~1816)의 '현산어보(자산어보)'에도 물메기를 탕으로 끓여 먹으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나왔을 정도로 해장음식으로 잘 알려졌다.
실제로 자산어보에는 물메기를 '미역어'라고 표기했는데 "원래대로 살이 아주 연하고 뼈도 연해서 술병을 잘 고친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무엇보다 시원한 무나 박을 넣어 끓이면 땀이 쭉 빠지는 게 개운하게 술독이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시원한 탕 못지않게 부드러운 생선살은 국물이 잘 배어들어 뜨거운 국물에 적셔 한입 몰아넣으면 국물인지 살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부드럽게 목을 타고 넘어간다.
김준열 대표는 "물메기에는 단백질과 각종 비타민, 유황,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감기 예방과 피부 미용에도 좋은 효능이 있다"면서 "우리 지역에서는 해장음식으로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물메기는 쏨뱅이목 꼼칫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다.
명칭은 지역마다 다르고 경상도 지역에서는 곰치, 물곰이라고도 불린다.
명칭과 달리 민물고기인 메기와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
과거에는 살이 흐물흐물하고 모양새가 너무 추해 어민들이 어획해도 바다에 버렸으나 30∼40년 전부터 탕으로 끓이면 맛이 담백하고 시원하다는 게 알려지면서 식당 메뉴로 자리 잡았다.
보통 9월부터 잡히기 시작해 다음 해 3월까지 본격적으로 어획되며, 10월부터 겨우내 가장 맛이 좋다.
물메기탕이 인기를 얻으면서 최근에는 겨울철 잡힌 물메기를 급랭해 보관해 뒀다가 여름철에도 전국 해안가 어디서나 물메기탕을 즐길 수 있다.
과거에는 저장 방식이 마땅치 않아 물메기를 해풍에 말려 '코다리' 형태로 먹었다.
그래서인지 힘든 시절 흔하게 잡히는 물메기를 건조해 먹던 추억의 맛을 찾아 식당을 찾는 손님도 많다.
물메기탕은 생선살이 생태와 아귀보다 부드러우며, 건메기탕의 경우는 동태와 아귀 살의 중간 정도 탄력도를 갖고 있다.
물메기가 본격적으로 식당 메뉴에 오르기 전인 70∼80년대에는 서해안 도서 지역에서는 겨울철 단백질 보충원으로 물메기를 먹었다고 한다.
집집마다 물메기를 손질해 빨랫줄에 매달아 건조해 탕으로 끓이거나 찜을 해먹기도 했다.
건물메기탕은 쿰쿰한 냄새 때문에 일반인들이 즐기지는 않지만, 섬사람들이나 뱃일을 했던 사람들은 옛 기억을 떠올리며 향수를 찾아 문턱을 넘는다.
군산에서는 무를 넣어서 끓이거나 간혹 박을 넣어 끓이는 집도 있다.
최근에는 인기 메뉴가 되면서 15㎏들이 한 상자에 평균 6∼7만 원에 거래돼 아귀보다 비싸게 팔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