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정세균엔 10여명…이재명측 "커밍아웃 늘고 있어"
"호남 금뱃지에 경선승리가"…與 빅3, 텃밭레이스 가열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빅3'의 호남의원 확보 경쟁이 뜨겁다.

지지율 선두의 이재명 경기지사는 '굳히기'의 쐐기를 박기 위해, 호남 출신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는 '뒤집기'의 시동을 걸기 위해 탄탄한 조직망을 갖춘 현직의원 포섭에 나섰다.

먼저 이낙연 전 대표를 뒷받침하는 의원은 이개호 이병훈 의원을 필두로 김승남 소병철 윤재갑 등 10여명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호남 의원 상당수가 이낙연 전 대표에 몰렸지만, '이낙연 대세론'이 꺾이면서 규모가 줄어든 상태다.

전남지사 출신의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단 호남에서부터 지지율을 회복하려 한다.

총력전을 펴겠다"고 말했다.

"호남 금뱃지에 경선승리가"…與 빅3, 텃밭레이스 가열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임에도 지지 규모가 가파른 속도로 불고 있다.

고향인 전북에서만 안호영 김성주 의원 등 8명에 달한다.

전남·광주에서도 이용빈 조오섭 신정훈 김회재 등 모두 6명의 의원이 돕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총리 측 의원은 "호남 지역의 시장·군수들 10명 정도가 지지 의사를 밝혀왔다"며 "오피니언 리더뿐 아니라 점조직까지 훑으며 조직전략을 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남 금뱃지에 경선승리가"…與 빅3, 텃밭레이스 가열
여론조사상 부동의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 측도 점차 '커밍아웃'에 나서려는 호남 의원이 늘고 있다는 입장이다.

공개 지지는 김윤덕 민형배 의원 등 2~3명에 불과하지만, 지지율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지지 의사를 피력해 온 의원들이 꽤 있다고 한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호남 연고가 없는 이 지사는 대중적 지지도와 본선 경쟁력을 내세워 호남의 전략적 선택을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호남의 정치적 의식 수준은 매우 높아서 지역 의원들을 줄 세운다고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의원 머릿수로 세일즈하는 것은 헛수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전남만 해도 이 지사를 지지하는 10여 개의 자원봉사조직이 있다"며 "경선은 국민참여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지지 의원이나 명망가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빅3 주자들은 저마다 전국적 규모의 지지 모임을 띄우기 재빨리 호남으로 달려간 상황이다.

이 전 대표(13~16일)와 정 전 총리(12~18일)는 일찌감치 내려갔고, 이 지사는 17일부터 1박 2일간 호남 곳곳을 돌며 바닥 민심을 훑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