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설욕' LG 이민호 "좋지 않은 기억은 빨리 잊어야죠"
이민호(20·LG 트윈스)는 2주 만에 다시 만나는 삼성 라이온즈전을 준비하며 "잠실에서는 다를 것이다"라고 자신에게 주문을 걸었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는 타자 친화적이고, 잠실 구장은 넓다.

그때 대구에서는 바람이 많이 불었다"라고 '불리했던 조건'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민호의 주문대로 '잠실의 이민호'는 달랐다.

이민호는 1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2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이날 경기 내내 비가 내려 마운드는 '진흙탕'이 됐다.

그러나 이민호는 투구에 집중했고, 삼성 타선을 제압했다.

이민호의 호투 덕에 LG는 삼성을 14-4로 완파했다.

2주 전인 5월 1일, 이민호는 대구 삼성전에서 4이닝 5피안타 7실점 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당시 이민호는 강민호에게 홈런 두 방, 이학주에게 홈런 한 개를 맞았다.

공교롭게도 15일 잠실 삼성전에서도 강민호 앞에 주자가 쌓였다.

쾌투하던 이민호는 4회 2사 후 호세 피렐라와 오재일에게 연속해서 볼넷을 내줘 2사 1, 2루에 몰렸다.

하지만 이민호는 강민호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경기 뒤 이민호는 "2주 전에 강민호 선배께 홈런을 맞은 걸로 주눅 들지 않았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라고만 생각했다"며 "1일 대구 삼성전 패배의 기억은 빨리 잊고자 했다.

나 자신에게 '라이온즈 파크보다 잠실이 넓고, 당시에는 바람도 타자들에게 유리하게 불었다'라고 말하며 잠실 경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삼성에 설욕' LG 이민호 "좋지 않은 기억은 빨리 잊어야죠"
이민호가 안방 잠실에서 삼성에 설욕하면서 LG도 아픈 기억을 씻었다.

LG는 4월 30∼5월 2일, 대구 원정에서 삼성에 3연전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14일과 15일 잠실에서 연거푸 삼성을 꺾었다.

이민호는 "삼성과 우리가 1, 2위 다툼을 하고 있다.

선배들과 좋은 분위기로 삼성전을 준비했다"고 했다.

공동 2위 LG는 삼성을 0.5게임 차로 추격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오늘 스승의 날에 선수들이 놀라운 집중력으로 승리를 선물해줬다"며 "선발 이민호는 한화 이글스전(5월 9일 6이닝 2피안타 1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6이닝을 책임졌다"고 만족해했다.

이민호는 등판할 때마다 팀에 선물을 하고 싶다.

이민호는 신인이던 지난해 열흘에 한 번꼴로 선발 등판했다.

허리 수술 후 복귀한 정찬헌과 함께 '5선발 자리'를 나눠 맡았다.

지난해 정찬헌과 이민호는 "합작해서 10승을 하자"고 약속했다.

정찬헌이 7승(4패), 이민호가 4승(4패)을 거두며 둘은 약속을 지켰다.

2021년 이민호와 정찬헌은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지킨다.

이민호는 "올해에는 각자 한 명씩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웃었다.

정찬헌과 이민호는 15일 현재 6승(정찬헌 3승 1패·이민호 3승 2패)을 합작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