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14일 수도 도쿄에서 행인들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깃발로 장식된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14일 수도 도쿄에서 행인들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깃발로 장식된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내 도쿄올림픽 취소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연일 6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15일 NHK방송에 따르면 오후 8시 기준 일본 전역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6422명으로 집계됐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폭발적인 감염 확산으로 일부 지역에 긴급사태를 내렸지만, 신규 확진자가 줄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 내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정부의 잦은 긴급사태 선포로 외출 자제 분위기가 느슨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오는 7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7일 도쿄 등지의 긴급사태 발효 시한을 이달 말까지 연장하는 조치를 내렸다.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중 22곳이 긴급사태 선포 대상이다. 하지만 실제로 긴급사태가 선포된 지역은 9곳뿐으로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긴급사태 재선포 이후에도 감염자가 줄어들지 않는 것에 대해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오사카와 교토, 효고 등 간사이 지방에선 호전될 가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관적인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자 정부의 도쿄올림픽 개최 방침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5일 CNN 비즈니스 방송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일본 대형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의 미키타니 히로시 최고경영자(CEO)가 "일본은 백신 접종이 매우 늦게 진행되는 만큼 전 세계인이 모이는 국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위험하다. 위험 요소가 너무 크다. 올해 도쿄올림픽 개최에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CEO는 전날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걱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10일 발표된 일본의 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9%가 도쿄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날까지 일본 전체 누적 확진자는 68만242명이고, 사망자는 1만1419명이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