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파악 못하고 설쳐"…친문 게시판 시끌·초선들에 문자폭탄도
묻지마 1+α?…초선들 낙마 요구에 친문 반발 확산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가 장관 후보자 3인 중 최소 1명의 낙마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당내 친문 인사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친문계 강병원 최고위원은 13일 KBS 라디오에서 "보수언론과 야당이 안 된다고 하니 1명 정도 탈락시키자는 접근은 옳지 않다"며 "결격사유가 커서 장관직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여당에서 장관 후보자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청와대에 전달할 수 있지만, '최소한 1명은 부적격'이라는 표현이 아쉽고 납득하기 힘든 지점"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특정 후보가 특정한 사안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그걸 정확하게 적시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청와대가 이러한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후보자들의 거취 문제가 매듭지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윤 의원은 "여당이 이야기한 부분을 청와대가 가벼이 여기진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께서는 국회에서의 검증, 언론의 검증, 국민 여론, 후보자의 역할 등을 전체적으로 균형 있게 보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팩트는 팩트대로 정리하고 여론은 여론대로 종합해 결론을 내리지 않을까 싶다.

곧 결론 나지 않을까 싶다"며 14일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 간 간담회가 잡힌 것과 관련, "(결론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그때까지 시간 끌 일인가"라고 언급했다.

강 최고위원도 "청와대도 당과 국민의 뜻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고심할 것"이라며 "조만간 합일점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출신 진성준 의원과 친문 강경파로 꼽히는 정청래 의원도 전날 부적격 인사를 특정하지 않은 채 낙마를 주장한 더민초 결정을 공개 비판한 바 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이나 친문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도 초선 의원들을 향해 "주제 파악도 못 하고 설친다", "뒤통수치느라 바쁘다", "민주당 밖에서는 싸울 용기가 없느냐"는 등의 원색적 비판이 나왔다.

일부 초선의원에는 '문자 폭탄'도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이재명계인 백혜련 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장관직을 수행하지 못할 정도라는 의견도 있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것과는 차이는 있다"며 "지도부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점들을 고려해서 결론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서 자꾸 당청간 이상기류로 보도하는데 아직 그렇게 심각한 상황으로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