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용 전북도의원 "폐기 도서는 지역사회 기증해야"
"전북 학교 도서관 책 5년간 114만권 폐기…합리적 관리 필요"
전북 지역 각급 학교 도서관이 5년간 114만 권의 책을 폐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동용 전북도의원은 13일 열린 제381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매년 수십만 권의 책이 제대로 된 절차 없이 대량 폐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도내 각급 학교의 장서 규모는 총 1천만 권으로 학교당 평균 1만3천여 권이다.

학교도서관진흥법에 따라 이들 학교는 권당 평균 1만380원에 매년 60여만 권(63억원 가량)을 구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학교는 매년 22만여 권의 책을 폐기하고 있다.

2016∼2020년 총 114만 권이 폐기됐는데, 구매 단가로 계산하면 118억2천만원어치다.

조 의원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책이 '폐기처분'되고 있다"면서 "법령에 따른 폐기 사유 요건과 무관하게 오래된 순서대로 버려지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도서관 규모가 한정돼 매년 사들이는 책을 비치할 수 없어 출간 연도가 오래된 순서대로 버리거나 대여 후 반납받지 못한 도서를 '서류상 폐기 처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법령에 따르면 학교도서관의 자료 폐기는 이용가지 상실, 심한 훼손, 재해나 사고로 유실된 경우로 제한돼 있다.

그는 특히 도서 자료 폐기는 학교도서관 운영위원회와 학교도서관 발전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지만 이 절차가 제대로 이행됐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조동용 도의원은 "전북도교육청은 전반적인 실태조사를 벌여 합리적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폐기 도서는 단순히 고물상 등에 넘기지 말고 마을 도서관·지역아동센터·사회복지시설 등에 기증해 자원 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