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의장 "규제완화 진지 고려"…최태원 "필요한 건 풀어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3일 국회를 방문해 박병석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차례로 예방했다.

최 회장이 국회를 방문한 것은 지난 3월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한 후 처음이다.

박 의장은 SK그룹 회장이기도 한 박 회장에게 "선친께서 전경련 회장을 할 때 제가 (기자로) 취재를 했던 사람"이라며 고(故)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최 회장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호평하며 "기업가 정신으로 미래의 먹거리를 창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최 회장은 "ESG 경영이라는 게 적당히 돈 버는 용도로 포장되면 안 되는 것 같다.

ESG에 위배되거나 하면 기업의 생존이 왔다 갔다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우리 기업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떻게 생존해야 하느냐는 문제가 있고, 그런 점에서 기업과 국회, 정부는 따로 갈 수가 없다"면서 "필요한 분야가 있다면 국회도 규제 완화 문제를 진지하게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최 회장은 "규제를 풀었을 때 어떠한 현상이 일어나는지 관찰해서 필요한 건 풀고, 그렇지 못한 건 계속 규제해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이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만났다.

송 대표도 최 회장의 ESG 경영을 거론하며 "최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여러 사회적 봉사를 하고 있다"며 덕담을 건넸다.

이에 최 회장은 " "대한상의를 비롯한 재계는 포스트 코로나,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어떻게 나라 발전과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 대행은 "요즘은 기업을 경영하기 어려운 환경이란 소식도 들리고, 실제로 과도한 규제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며 "이런(지나친) 규제를 사전에 거르는 장치를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반성해야 할 부분은 반성하고 유지, 계승, 발전시켜야 할 것을 추려서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만드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국회를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론을 꺼내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있었으나 비공개 자리에서도 사면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