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업계 "정부가 할인권 지원하고 영화발전기금 사용해야"
영화관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극장가를 살리기 위해서는 입장료 할인권 지원과 영화발전기금 사용 등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가 속한 한국상영관협회와 한국예술영화관협회, 위탁사업주는 12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에서 '영화관 업계 정상화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지원방안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극장 업계가 영화 개봉을 독려하기 위해 배급사에 관객 1인당 1천원씩 지원해온 개봉 지원금을 정부가 대신 지원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관객들의 영화 소비를 늘리기 위해 입장료 할인권을 마련하고, 영화발전 사업을 위해 영화 티켓값의 3%를 내는 영화발전기금에 대한 납부를 면제하고 지난 3년간 모은 영화발전기금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창무 한국상영관협회 회장은 "영화산업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 지침에 따라 철저한 수칙을 준수했음에도 정부의 각종 재난지원에서 소외돼 왔다"며 "극장업은 모든 산업을 통틀어 손꼽히는 피해업종"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발전기금을 일부 전용해 사용하는 것조차 정부는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어 제약을 가하고 있다.

영화발전기금은 코로나 극복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며 "지금처럼 영화사업을 방치하면 제2의 '기생충', 제2의 윤여정을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극장가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극장들을 위한 임대료 및 금융 지원을 촉구하는 한편 음식물 취식 금지를 단계별로 완화해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