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정기공연 '홀로, 독(獨)'…5월 13∼15일
판소리·산조·사물놀이…비대면 시대 예인들의 고뇌 담긴 무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예인들의 예술혼을 엿볼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한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민속악단 정기공연 '홀로, 독(獨)'을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거리두기에 따라 홀로 된 전통 예인들의 그간의 시간과 고뇌, 예술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공연에서는 소리꾼과 고수 한 명씩이 이야기를 엮어가는 판소리, 민속음악의 기악 독주 장르인 산조, 앉은 자세로 홀로 연주하는 민요·가야금병창·연희가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판소리·산조·사물놀이…비대면 시대 예인들의 고뇌 담긴 무대
13일 열리는 판소리에서 소리꾼들은 자신의 인생을 여러 인물에 투영하며 관객과 소통한다.

민속악단의 조정희, 염경애, 이주은, 유미리, 양명희, 정회석 명창은 소리꾼으로서 각자 가장 잘할 수 있는 대목을 들려준다.

14일에는 민속악단 연주자들의 음악적 색채를 엿볼 수 있는 산조 무대가 마련된다.

문경아의 가야금산조와 한민택(거문고)·김민택(해금)의 산조 병주를 비롯해 산조 삼중주, 산조 사중주가 진행되며, 기악단원 15명의 산조 합주가 이어진다.

15일에는 고요히 앉아 세속의 괴로움에서 벗어나 무아의 경지에 이르는 '좌망'(坐忘)을 주제로 가야금병창과 민요, 연희 장르의 음악을 모아 선보인다.

가야금병창은 박현숙과 천주미(심청가)·위희경(적벽가), 서도민요는 유지숙(수심가, 엮음수심가)·김민경(배따라기), 경기민요는 채수현(바위타령)·김세윤(유산가)이 들려주고, 마지막 공연에서는 사물놀이 앉은반이 삼도 풍물굿을 선사한다.

올해 2월 취임 후 첫 정기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지기학 예술감독은 "홀로 갈고 닦으며 무대에서 당당히 빛을 내는 민속악단 단원들의 시간을 반추하고자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면서 "나의 진정한 확장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고자 하는 단원들의 고뇌를 담은 무대"라고 전했다.

공연은 주중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5시에 선보이며, 입장권은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과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 전화(☎ 02-580-3300)로 예매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