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건립 불이행' 대일광업 등에 제기…법정 다툼 예상
권진규기념사업회 "기부금 돌려달라" 춘천 기업에 반환 소송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조각가 권진규의 작품 700여 점이 소송 끝에 지난해 춘천지역 기업에서 유족 품으로 돌아온 가운데 권진규기념사업회에서 해당 기업을 상대로 기부금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춘천지법과 권진규기념사업회에 따르면 기념사업회는 올해 1월 대일광업과 대일생활건강을 상대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기념사업회는 대일광업이 2015년 12월 춘천시 동면 월곡리에 운영 중인 '옥산가' 달아실미술관 내에 권진규미술관을 열자 감사의 의미로 기부금을 냈다.

권진규의 유족들은 미술관 개관에 앞서 대일광업과 권진규미술관을 짓기로 합의하고, 대일광업에 작품 700여 점을 시세보다 훨씬 낮은 40억원에 일괄 양도했다.

그러나 독립된 미술관 건립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갈등이 빚어졌고, 유족 측은 작품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승소한 데 이어 이번에는 기념사업회가 기부금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냈다.

대일광업과 대일생활건강은 기념사업회의 소 제기에 대해 두 달여 동안 답변서를 제출하지 않다가 재판부가 무변론 판결을 선고하기로 통지하자 최근에서야 답변서를 제출했다.

애초 이 소송은 변론기일 없이 12일 판결 선고가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대일광업이 '기념사업회의 청구를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의 답변서를 제출함에 따라 변론이 재개돼 법정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권진규기념사업회 "기부금 돌려달라" 춘천 기업에 반환 소송
/연합뉴스